"오타니 HOF 헌액? 지금 당장도 가능"…2007 WS MVP도 찬사와 경의 보냈다

김지수 기자 2024. 9. 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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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6타수 6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2도루를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의 역사를 썼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2007 월드시리즈 MVP 마이크 로웰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의 위업을 달성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헌액을 확신했다.

로웰은 21일(한국시간) MLB 네트워크의 'MLB나우'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해 "오타니는 항상 리그 최고의 타자였고 꽤 좋은 투수다. 지금 그의 커리어가 끝나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오타니는 지난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6타수 6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지난 19일까지 2024 시즌 48홈런-49도루를 기록 중이었던 가운데 20일에만 3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도루도 두 개 더 추가하면서 50홈런-50도루 고지를 밟았다.

오타니는 앞서 지난달 24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40홈런-40도루 달성 당시 9회말 끝내기 만루 홈런을 쳐내며 화제를 모았다. 한 달 뒤에는 홈런과 도루 10개를 더 추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6타수 6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2도루를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의 역사를 썼다. 사진 연합뉴스

50홈런-50도루는 컴퓨터 게임이나 야구 만화에서나 가능한 수치로 여겨졌다. 당장 40홈런-40도루만 하더라도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5명만 이뤄냈던 업적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018년 일본에서 메이저리그로 건너온 오타니는 야구 역사상 그와 같은 선수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새 기록을 세웠다"고 치켜세웠다.

미국 언론에서는 오타니가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순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가입을 조기에 확정했다고 보고 있다. 명예의 전당은 최소 10년 이상 빅리그에서 뛰었던 선수가 은퇴 후 5년이 지난 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에서 구성한 위원회에서 2명 이상의 추천을 받으면 가입 후보 자격을 얻는다. 

명예의 전당 최종 헌액은 BBWAA 투표권을 가진 기자 중 75% 이상의 득표를 얻어야 한다. 아시아 선수 중에는 아직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없다. 오는 2025년 투표 대상이 되는 일본 야구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가 첫 번째 주인공이 될 것이 유력하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6타수 6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2도루를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의 역사를 썼다. 사진 연합뉴스

로웰은 "명예의 전당 헌액을 위해서는 10년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해야 하지만 오타니는 올해 7년차다. 특별한 경우"라며 "오타니가 일본에서 가져온 세계적인 영향력, 투수로서 높은 수준의 피칭을 하고 타자로서 더욱 엘리트 수준의 활약을 보여준"며 "그는 전대미문의 50-50홈런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974년생인 로웰은 199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20라운드에 뉴욕 양키스에 지명,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1998년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선수로서 전성기는 1999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플로리다 말린스로 이적하면서 열렸다. 12홈런, 41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둔 뒤 2001 시즌에는 18홈런 100타점으로 타격에 눈을 떴다. 2002 시즌 24홈런 92타점, 2003 시즌 32홈런 105타점으로 슬러거 3루수로 발돋움했다. 2003년에는 플로리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6타수 6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2도루를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의 역사를 썼다. 사진 연합뉴스

로웰은 2005 시즌 8홈런 58타점으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도 트레이드가 터닝 포인트가 됐다. 보스턴 레드삭스로 둥지를 옮겨 2006 시즌 20홈런 80타점으로 부활했다. 2007 시즌에는 21홈런 120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콜로라도 로키스와 맞붙은 월드시리즈에서 15타수 6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보스턴의 우승과 시리즈 MVP의 영예까지 차지했다.  

로웰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안 타율 0.279, 1619안타, 223홈런, 952타점이다. 올스타 선정 4회, 월드시리즈 우승 2회, 실버 슬러거 및 골드 글러브 수상 1회 등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다만 2016년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단 한 표도 얻지 못하고 탈락했다. 

NBC 스포츠 캐스터로 활동 중인 밥 코스타스도 "(지난 20일 마이애미전은) 오타니라는 선수를 상징하는 경기였다. 그의 이정표(50홈런-50도루)가 포함되어 있었다"며 "오타니는 이미 야구 명예의 전당에 있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지금으로부터 15년 후 명예의 전당을 20명으로 좁힌다고 쳐도 오타니는 이미 그 안에 들어 있다"고 경의를 표했다.

사진=AP/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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