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줄 모르는 서울 아파트값 상승에 빌라도 다시 ‘들썩’

원나래 2024. 9. 26.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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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한동한 전세사기 여파로 인기가 떨어졌던 빌라(다세대·연립주택)마저 수요가 옮겨 붙은 모양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빌라 실거래가 지수는 2.68% 오르면서 아파트 상승률(2.23%)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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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 실거래가 지수, 아파트 상승률 웃돌아…4년 만에 최고
거래액 2년 만에 1조원 넘어서…중위가격도 약 2년 만에 상승
“정부의 세제 혜택·저점 인식 등 아파트 대체재로 수요 옮겨가”
지난 7월 빌라 실거래가 지수는 2.68% 오르면서 아파트 상승률(2.23%)을 웃돌았다. 이는 2020년 6월(2.74%)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데일리안

서울의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한동한 전세사기 여파로 인기가 떨어졌던 빌라(다세대·연립주택)마저 수요가 옮겨 붙은 모양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빌라 실거래가 지수는 2.68% 오르면서 아파트 상승률(2.23%)을 웃돌았다. 이는 2020년 6월(2.74%)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서울의 빌라 거래액은 2022년 6월(1조2077억원) 이후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의 빌라 실거래가(지난 1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서울 빌라 매매건수는 2550건, 매매액은 1조311억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거래건수는 13.7%, 거래액은 27.9% 늘어났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거래건수는 32.2%, 거래액은 50.9% 증가했다.

서울 빌라 월 거래액은 2021년 줄곧 1조원대를 웃돌았으나, 2022년 7월 7632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며 지난해 1월에는 3459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지난해 2월 이후 다소 늘어났지만 여전히 5000억~7000억원대에서 오르내리는 수준이었다. 이후 지난 6월 8060억원으로 상승세를 보이더니 7월에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7월 서울에서 빌라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은평구(196건)로 나타났다. 이어 강서구(189건), 중랑구(169건), 광진구(165건), 양천구(157건) 등의 순이었다.

거래액으로는 성동구(1012억원)가 가장 컸고, 광진구(765억원), 서초구(680억원), 동작구(635억원), 은평구(624억원) 등의 순이었다.

빌라 매매 중위가격도 상승했다.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에 의하면 지난달 서울 연립주택 매매 중위가격은 2억7500만원으로 전월보다 500만원 상승했다. 중위가격이 오른 것은 2022년 11월 이후 22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치솟자 대체재인 연립·다세대주택으로 일부 수요가 옮겨간 것으로 보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한동안 전세사기 여파로 비아파트 인기가 시들어졌으나 이로 인해 아파트 대비 비아파트가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빌라로 수요가 옮겨붙은 것”이라며 “여기에 정부에서 비아파트 공급 대책을 포함한 여러 세제 혜택을 제공한 것도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앞서 정부는 ‘8·8부동산 대책’을 통해 전세사기 등의 여파로 위축된 비아파트 수요를 정상화하기 위한 세제 혜택을 확대했다. 신축 소형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취득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세 산정 시 이를 주택 수에서 제외해 1가구1주택자로 특례를 적용하는 등 빌라 거래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그는 “최근 금리 인하 이슈도 있다 보니 빌라를 통해 월세를 받으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며 “더욱이 재개발 등 개발 가능 지역일 경우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서울 외 지역은 택지 개발에 따른 신규 아파트가 공급되기 때문에 빌라 상승세는 서울에 국한된 현상일 뿐”이라며 “아파트 가격 자체가 오르지 않은 지역에선 여전히 빌라 거래가 부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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