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값 >> 프랑스 성" 프랑스 와인밭과 샤토 2억에 매각하는 중국 부자들
중국인들이 프랑스 포도밭 샤토를 매각하기 시작했다.
10년 넘게 많은 중국 투자자들이 열광적으로 프랑스 포도밭과 샤토(성)를 사왔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샤토를 팔려고 한다.
2008년 중국의 한 기업이 프랑스 최대 규모 포토밭과 샤토를 최초로 매입했다. 포탑으로 둘러싸인 정사각형 탑이 있는 샤토 라투르 라구엔과 200개가 넘는 포도밭이 중국인의 소유가 되었다.
샤토를 사들인 중국인은 롱하이 인터내셔널 그룹의 젊은 상속녀이자 부동산 소유자인 데이지 하이얀 쳉이다. 그는 30헥타르에 달하는 포도밭 한 가운데에 고급 보르도 와인을 생산하는 농장을 조성했다. 여기에, 와인 시음실, 부티끄, 고급 호텔 객실 등 중세풍 건물을 활용하여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현재 습기가 가득하고 박쥐 둥지로 덮인 샤토 라투르가 경매에 나왔다. 포도밭을 제외한 낙찰가는 약 15만 유로, 한화 2억 2천 5백 만 원이다.
프랑스 매체 BFM 비즈니스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국기 아래에 있던 다른 부동산들도 매각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2022년 8월 보르도 와인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이 있었다. 홍콩 그룹 SGV 와인의 전 소유주인 치 쿵 통이 보르도의 여러 유명 샤토를 사들여 이름을 바꾼 것이다. 하지만, 이 샤토들은 프랑스 투자자에게 재매각되어 프랑스 정통 이름으로 되돌아 갔다.
지난 5월 중순에는 프랑스 법원이 중국 재벌 하이창 그룹 회장인 나이지예 푸(Naijie Qu)가 중국 공적 자금 세탁과 기업 자산 남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2010년 대 초 인수한 9개 샤토를 압수 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중국 정부가 자본 통제를 대폭 강화한 이후 중국인들이 더 이상 해외 투자를 할 수 없다는 이유가 제기되었다. 빈야드-보르도의 아시아 시장 전문가이자 부동산 중개인인 리 리좐은 BFM을 통해 "중국에서 자금이 막혀 더 이상 해외 투자가 불가능하다"라며, "현재 약 50개 샤토가 매물로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중개인들은 일부 부동산은 구매 가격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팔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 사업가들의 와인 사업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BNP Parisbas의 고급 농촌 전문 자회사 Agrifrance의 한 이사는 "중국인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5유로 미만 와인을 생산하여 유통망을 통해 20유로, 40유로, 심지어 100유로에 판매하여 즉각적인 수익을 창출한다는 생각으로 초보 수준의 부지를 매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보르도는 포도 생산이 감소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 위기로 그 명성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포도 재배와 와인 생산을 통해 첫 수익이 발생하기까지 2년에서 3년이 걸린다.
홍콩 금융가이자 샤토 포쉬 소유주인 휴코 티엔은 "유럽인들은 세대를 기준으로 생각하지만, 중국인들은 5년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이후 매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
리좐은 중국인에게 비즈니스는 단기적인 것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중국발 프랑스 와인과 샤토 투자는 새로운 양상을 맞이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은 샤토 드 수르를 재건하는 데 무한 투자 중이다.
베트남 출신 홍콩 사업가인 피터 곽은 보르도 샤토 7곳을 소유하면서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이를 정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는 근본적으로 프랑스와 와인, 문화를 사랑하는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것이라며 투자 양상의 변화를 설명했다.
티엔은 "중장기적으로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명성 있는 빈티지보다는 천연 또는 유기농 와인을 찾는 중국의 MZ 세대 소비자들의 더 예민해진 입맛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몇 년 뒤에는 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새로운 중국 투자자들이 프랑스 와인밭을 살 것이라고 예측했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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