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이 '평양 일대' 정전시킨 채 공연했다는 유명 男가수 정체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은 제가 정말 감동적으로 기억하는, 그리고 한반도의 음악사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한 장면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바로 윤도현 밴드(YB)가 북한에서 부른 ‘너를 보내고’ 이야기입니다.

MBC '김동률의 포유'

YB는 한국을 대표하는 록밴드 중 하나죠.

그런데 이들이 북한에서도 공연을 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때는 2002년 9월, 평양에서는 남북한 가수들의 합동공연이 열렸습니다.

이 공연에서 제일 화제가 된 출연자는 바로 YB였습니다.

MBC '2002MBC평양특별공연'

북한에서 락밴드가 공연하는 건 사상 최초였는데요.

YB는 이 공연에서 ‘아침이슬’, ‘탈춤’, ‘너를 보내고’, ‘오 필승 코리아’,' ‘아리랑’ 등 총 5곡을 불렀습니다.

윤도현 SNS

그중에서도 단연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곡은 ‘너를 보내고’였습니다.

YB가 부른 ‘너를 보내고’는 단순한 이별 노래가 아니었습니다.

그날 그 무대에서, 이 노래는 남과 북의 현실을 관통하는 ‘가슴 시린 울림’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유튜브 'YB'

북한 관객들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노래에 귀를 기울였고, 그 분위기는 말 그대로 ‘정적’ 그 자체였다고 하죠.

특히 이 곡은 공연 이후 북한 전역에서 큰 화제가 되어 현재까지도 북한에서 인기 있는 한국 가요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합니다.

윤도현 SNS

북한에서 한국 가요가, 그것도 록밴드가 부른 노래가 인기를 끈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이 노래는 그 장벽을 무너뜨렸습니다.

공연의 마지막 곡은 ‘아리랑’이었습니다. 남과 북 모두에게 익숙한 민족의 노래죠.

그런데 이 마지막 곡에서 윤도현은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립니다.

관객석에 앉아 있던 북한 주민들은 조용히 눈을 떼지 못했고, 무대 위와 아래가 음악으로 하나가 된, 그야말로 기적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tvN '인생술집'

이 감동적인 공연에도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정전’입니다.

YB가 리허설을 할 때 계속 정전이 돼서 고생했는데, 록밴드 일렉 악기들이 먹는 전기량이 어마어마해서 북한의 전력 수준으로는 감당이 안 됐던 것이죠.

결국 본공연 때는 아예 일대 전체를 정전시킨 뒤 공연을 했다고 합니다.

윤도현 SNS

국가 차원의 정전 서포트 이야기에 웃음이 나지만, 동시에 북한의 열악한 현실이 피부로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YB의 이 공연은 단지 음악을 넘어서 ‘남북 문화 교류’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날의 감동을 아직도 많은 북한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고 해요.

음악은 국경도, 이념도 넘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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