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혜, 만취운전 13일만 공식 사과…'사죄문' 배포한 이유는 [전문]

채혜선, 오욱진 2024. 10. 18. 15: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18일 오후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변호인과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로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41)씨가 18일 “해서는 안 될 큰 잘못을 했다”라며 자신이 저지른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공식 사과했다. 사과문은 문씨가 이날 오후 경찰에 출석한 뒤 ‘사죄문’이라는 제목으로 언론에 배포됐다.

문씨는 591자 분량 사죄문에서 “모든 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라며 운을 뗐다. 그의 사죄문은 글이 적힌 휴대전화 화면을 캡처한 스크린샷 형태로 언론에 전달됐다. 문씨는 음주운전 사고 13일 만인 이날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문씨는 사죄문에서 “해서는 안 될 큰 잘못을 했다. 부끄럽고 죄송하다”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반성하며 살겠다. 글로 말씀드리는 것이 제 마음을 더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 듯하여 이렇게 글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문씨는 사죄문에서 사고 피해자를 향한 사과를 담았다. 그는 “저의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기사님과 가족분들께는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며 “기사님이 언론 취재를 받는 곤혹스러운 상황까지 겪게 되셔서 더욱 송구하다. 하루빨리 평온을 찾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18일 오후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변호인과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로 출석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씨는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고 운전을 하였고 사고까지 발생하게 한 점에 대하여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재차 사과한 뒤 “그나마 기사님이 신고해 주신 덕분에 제가 운전을 멈추고 더 큰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기사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사고 후 제 사죄를 받아주신 것도 감사하다”라고 적었다. 이어 “많은 분이 걱정하시고 음주운전한 것을 꾸짖으셨다”라며 “다시는 걱정하시지 않도록 저 자신을 성찰하도록 살겠다”라고 다짐했다.

문씨는 “죄송합니다. 깊이 사죄드린다”는 말로 사죄문을 마무리했다.

문씨는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했다. 하얀색 제네시스 G80 차량에서 내린 그는 변호사가 받쳐준 우산을 쓰고 10~12걸음 걸어 용산서 별관 계단을 올라온 뒤 취재진 앞에서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받는데 한 말씀 부탁한다”는 취재진 질문엔 “죄송합니다. 성실히 조사받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뒤이은 질문엔 말하지 않고 경찰서로 들어갔다.

경찰 등에 따르면 문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 51분쯤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당시 문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9%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문씨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밖에 문씨의 불법주차·신호위반 등 교통법규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으로 알려졌다.

■ '문다혜 사죄문' 전문

「 모든 분들께 깊이 사죄드립니다.
해서는 안 될 큰 잘못을 했습니다.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반성하며 살겠습니다. 글로 말씀드리는 것이 제 마음을 더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 듯하여 이렇게 글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의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기사님과 가족분들께는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기사님이 언론 취재를 받는 곤혹스러운 상황까지 겪게 되셔서 더욱 송구합니다. 하루 빨리 평온을 찾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고 운전을 하였고 사고까지 발생하게 한 점에 대하여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기사님이 신고해 주신 덕분에 제가 운전을 멈추고 더 큰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고 후 저의 사죄를 받아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고 음주운전한 것을 꾸짖으셨습니다. 다시는 걱정하시지 않도록 저 자신을 성찰하도록 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깊이 사죄드립니다.

2024. 10. 18
문다혜 올림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