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보물도 있는데'…광주 무등산 증심사서 화재, 5시간 30분 만에 진화

광주 동부소방.ⓒ연합뉴스

광주시 무등산의 대표 사찰인 증심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 51분께 광주 동구 무등산 증심사 내 식당 건물(공양간)에서 불이 났다.

목조로 된 식당 건물에서 시작된 불은 인근에 있는 생활관(행원당)으로 빠르게 옮겨붙었다.

신고 접수 1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 당국은 불이 확산할 가능성이 보이자 오전 11시께 관할 소방서 전체 인력을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다.

이 과정에 진화 인력 202명 장비 36대가 투입되기도 했다. 또한 화재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증심사 대웅전 등에 방화선이 구축되기도 했다.

신고 접수 약 3시간 만인 12시 45분경 주불을 잡았으나, 건물 잔해에 남아있는 불씨를 진화하는 데 2시간 30분 가까이 더 소요되면서 완전 진화는 화재 발생 약 5시간 반 만인 오후 3시 15분쯤 이뤄졌다.

증심사에는 국가 보물 131호인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등 문화재가 보관돼 있었으나, 다행히 불이 난 곳과 50~100m가량 거리가 있어 훼손되지는 않았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증심사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철감선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한국전쟁 시기인 1951년에도 대웅전, 명부전, 극락전 등 대부분 목조 건물이 화마로 사라져 20년 가까이 방치됐으나, 1970년부터 대웅전 등의 복원공사를 시작해 1984년 2월에는 광주시 문화유산 자료로 지정받았다.

소방 당국은 공양간 건물에서 우수관 용접 작업 중에 샌드위치 패널에 불꽃이 튀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