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칼럼]엔고에 더 강하게 베팅하는 베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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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이 오는 17일 개최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전 세계 외환 및 채권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이번 금리상승 이후 매분기(3개월)마다 금리를 연속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기존에는 일본은행이 반년마다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려 1.5%까지 맞춘 뒤, 인상을 종료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이제는 분기마다 0.25%포인트씩 올리고, 상한선은 1.75%에서 2%까지 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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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적 엔저 재현시 베선트 책임져야

일본은행(BOJ)이 오는 17일 개최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전 세계 외환 및 채권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의 기준금리가 이번에도 연속 상승해 1.25%가 되면 1995년 이후 3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다. 기록적인 수치인데 시장은 일본의 금리인상이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 얼마나 빨리 연속적으로 금리 상승에 나설지 여부에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이번 금리상승 이후 매분기(3개월)마다 금리를 연속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는 배후에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서 있다. 그는 지난 7월 일본 정부와 함께 엔화를 강세로 만들겠다며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이후 엔화 약세에 주로 베팅해 온 외환시장의 분위기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엔화와 관련해 "나는 시장이 갖고 있지 않은 비대칭 정보를 가지고 있다"며 "이제 내가 일본은행을 대변하는 하우스"라는 발언까지 했다. 앞으로도 엔화 강세가 유지되도록 미국이 지탱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이다. 필자는 일본은행이 당분간 정책금리 결정에 있어 스스로의 의지가 아닌, 미국의 압력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는 쪽으로 해석한다.
이후 엔화는 최근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달러당 152엔에 근접하며 올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달에만 4% 가까이 상승했다. 급격한 상승세에도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금리상승이 지속되면서 추가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도 기존보다 훨씬 강해지고 있다. 기존에는 일본은행이 반년마다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려 1.5%까지 맞춘 뒤, 인상을 종료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이제는 분기마다 0.25%포인트씩 올리고, 상한선은 1.75%에서 2%까지 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은 무제한 양적완화와 재정확대 정책을 기조로 하는 '사나에노믹스'를 밀고 있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내각보다 베선트 장관의 입을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다. 이제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애매모호한 금리인상 암시를 줄 필요조차 없다는 판단이다. 일본은 물론 전세계 시장은 이미 베선트가 말한 엔화 강세에 맞춰 움직일 준비가 돼 있는 듯하다.
시장의 관심은 일본에 자금을 유입시킬 다른 요인들, 특히 연기금의 움직임에 쏠려 있다.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세계 최대규모 연기금인 일본의 정부연금투자펀드(GPIF)는 일본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그리고 실제로 이미 그렇게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 역시 일본 채권 투자 비중을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베선트 장관은 일본에 추가 금리인상을 통해 엔화가치를 더 올릴 것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베선트 장관은 이달 초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일본 경제를 극찬하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일본 경제는 망했다고 여겨졌지만, 현재 일본은 전세계에서 가장 활기찬 경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좀더 강한 금리상승도 일본 경제는 충분히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행은 고심이 깊다. 일본은행이 이번에 금리를 인상해 기준금리가 1.25%에 도달하면, 일본의 금리는 '중립금리(Neutral Rate)' 구역에 들어오게 된다. 중립금리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경기를 과도하게 부양하지도, 억제하지도 않으면서 잠재성장률이 유지되고 물가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이론상의 균형금리다. 일본은행이 전망한 중립금리 범위는 연 1.1~2.5% 사이다. 기준금리를 빨리 올릴수록 일본은행이 추가인상할 수 있는 금리 여력도 적어지는 셈이다.
금리인상 속도도 경제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다. 일본의 기준금리가 물가 상승에 비해 너무 늦게 인상된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지면 다시 엔저가 진행될 위험이 있다. 반대로 물가상승 속도를 넘어서면 환헤지 거래가 넘어서면서 일본 정부가 적정치로 보는 달러당 150엔대가 깨지고 그보다 더 아래로 내려가는 초강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어떤 현상이 나타나든 일본 경제에는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베선트 장관은 엔화 강세에 대해 지나칠 만큼 자신만만해 보인다. 단기간 엔고현상이 나타나도 다시 엔저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는 과도한 신중론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일 거래량이 9조6000억달러(약 1경2690조원)에 달하는 거대한 글로벌 외환시장의 흐름을 아무리 강력한 미국의 관료라 해도 완전히 통제할 수는 없다. 외환거래는 어디까지나 확률 게임이다. 정책을 통해 투자심리는 바꿀 수 있어도 어떠한 결과가 나타날지 완벽하게 확신할 수는 없다. 미국과 일본을 둘러싼 근본적인 경제 요인들이 엔화를 둘러싼 최종판단을 내릴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현재 외환시장에서 엔화의 움직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지만, 중장기적으로 엔화 강세가 꺾이거나 오히려 전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경우엔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니엘 모스·제로이드 라이디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니스트
이 글은 블룸버그의 칼럼 'Bessent Doubles Down on House of the Rising Sun'를 아시아경제가 번역한 것입니다.
※이 칼럼은 아시아경제와 블룸버그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이 칼럼은 아시아경제와 블룸버그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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