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가구 올겨울도 따뜻하게…광주 마지막 연탄공장 다시 돌린다

황희규 2023. 11. 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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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역의 유일한 연탄공장이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 6월 폐업을 결정했다가 최근 재가동에 들어갔다.

20일 남선산업에 따르면 남선연탄 공장은 지난달 16일부터 무기한 임시 재가동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연탄을 쓰는 취약계층을 위한 결정이지만, 공장이 언제 다시 문을 닫을지 몰라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남선연탄이 재가동하면서 광주·전남에서 연탄을 사용하는 4500여 가구가 올겨울에도 연탄을 구할 수 있게 됐다. 남선연탄이 문을 닫게 되면 소매업자들은 전북 전주 등 다른 지역으로 연탄을 사러 가야 한다. 현재 연탄 가격은 광주는 장당 800원, 전남은 800원~1000원이다. 연탄 소매업자 최모(63)씨는 “전주까지 연탄을 가지러 가려면 운송비 등이 반영돼 장당 200원가량 비싸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954년 문을 연 남선연탄은 올해 69주년을 맞았다. 70년대 후반에는 연간 최대 1억6000만 장, 하루 40만 장을 생산했으나 80년대 후반부터 소비가 급감했다. 2000년대 연간 2000만 장 수준이던 연탄 생산량은 지난해 400만 장까지 감소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의 ‘전국 가동 연탄 공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2월 전국의 연탄 공장 수는 39개에서 이듬해인 2020년에는 30개로 줄었다. 올해 9월에는 가동 중인 공장이 21개로 줄면서 4년 사이 18개 공장이 폐업하거나 가동을 중단했다.

광주에서는 사업 초창기 남선연탄 외에도 연탄 공장이 3개가 더 있었지만, 경영난으로 줄줄이 폐업했다. 남선연탄은 한때 직원이 150명이 넘었지만, 현재 13~14명이 근무를 하고 있다.

남선연탄이 폐업을 결정한 데는 ‘연탄 먼지가 날린다’는 주민 민원도 한몫을 했다. 민원을 접수받은 공무원은 공장을 찾아 ‘물을 자주 뿌려달라’고 말하고 돌아가기를 반복했다.

현재 연탄을 사용하는 취약계층 주민들은 남선연탄 공장의 가동 소식을 반겼다. 김순예(82)씨는 “연탄은 이틀에 3장이면 충분하지만, 가스보일러를 켜면 한 달에 10만원이 훌쩍 넘는다”며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10만원은 너무 큰 돈”이라고 말했다.

황희규 기자 hwang.heeg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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