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소리 났다" 31살 유명가수, 호텔 발코니서 추락사…英 발칵

현예슬 2024. 10. 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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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엄 페인. AP=연합뉴스


영국과 아일랜드의 4인조 팝 보이 밴드 원디렉션의 전 멤버 리엄 페인(31)이 아르헨티나 호텔 발코니에서 떨어져 숨졌다.

16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부에노스아이레스 경찰은 성명을 통해 페인이 이날 팔레르모에 있는 카사 수르 호텔 3층 발코니에서 떨어진 충격으로 심각한 상처를 입고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당시 상황에 대해 "'마약과 알코올 중독 가능성이 있는 공격적인 남자'에 대한 호텔 매니저의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며 "이후 매니저는 호텔 뒤편에서 큰 소리를 들었고, 경찰이 도착했을 때 한 남자가 객실 발코니에서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페인이 발코니에서 떨어진 이유에 대한 당국의 공식 발표는 없었다. 하지만 파블로폴리치치오 부에노스아이레스 보안부 대변인은 "페인이 발코니에서 몸을 던졌다"고 말해 극단적 선택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지 의료당국은 사고 경위와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 중이다.

페인의 팬들이 16일(현지시간) 그가 사망한 호텔 앞에서 추모의 촛불을 밝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앞서 페인은 알코올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7월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치료 후 6개월간 술을 끊었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린 적도 있다.

페인 사망 소식에 호텔 주변에는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팬들이 몰려들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팝 가수 찰리 푸스는 인스타그램에 "페인은 항상 나에게 친절했다"며 "그가 떠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애도했다.

페인은 지난 2010년 영국 경연프로그램 '엑스 팩터'(The X-Factor) 오디션을 통해 결성된 보이그룹 원디렉션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나 심사위원들이 페인과 제인 말리크, 해리 스타일스, 나일 호란, 루이 톰린슨을 합쳐 만든 그룹으로 살아남아 입상했다.

원디렉션은 가장 성공적인 보이 밴드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히트곡으로는 '왓 메이스 유 뷰티풀'(What Makes You Beautiful), '나이트 체인지스'(Night Changes),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Story of My Life) 등이 있다.

페인은 2016년 원디렉션 해체 후 EDM과 힙합을 주로 하는 솔로 가수로 활동했다. 2017년에는 첫 싱글 '스트립 댓 다운'(Strip That Down)으로 빌보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페인은 걸스 어라우드와 함께 공연할 당시 '셰릴 콜'로 알려진 뮤지션이자 엑스 팩터 심사위원이기도 했던 셰릴과의 사이에서 아들 베어 그레이 페인(7세)을 뒀다. 지난 2020년 8월부터 2022년 초까지는 인플루언서 겸 모델 마야 헨리와 약혼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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