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만 났다 하면 화재.. 논란 많은 전기차, 결국 또 터졌습니다

테슬라 화재 사진 출처 = '세종소방본부'

자동차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들으면 소름이 끼친다. 요새 잊을 만하면 화재 사고가 발생하고 그 화재가 내 차에 일어났다면?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에서 화재가 잦아 전기차 차주들은 불안에 떤다. 어디 못 믿을 회사가 만드는 것도 아니고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사에서 큰돈 들여 구입한 자동차가 언제 타버릴지 모른다는 것에 화도 난다.

사실 현재 전기차에는 혹시 모를 화재가 발생하면 초기에 진압한다거나 불이 더 이상 번지지 않게 하는 기술 같은 것이 없다. 전기차의 화재 사고는 2018년 3건에서 계속 늘더니 2023년에는 72건이 발생했다. 여섯 해 동안 단 한 번도 화재 사고가 줄어든 적은 없다. 꾸준한 우상향만 있을 뿐이다.

전기차 화재 진압 현장 사진은 본 사건과 무관함 / 사진 출처 = '뉴스 1'
이동식 수조 소화법 / 사진 출처 = '뉴스 1'
물에 전부 침수시키면 돼?
그마저도 위험할 수 있다.

전기차는 주차와 함께 충전하는 곳이 많고, 한국 특성상 그곳이 지하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불이 났을 때 유독가스 배출이 어렵고 소방차의 진입 또한 어렵다. 또한 화재를 초기에 발견해서 진압하려고 해도 일반 ABC 분말 소화기로는 불이 잘 꺼지지 않아 내 차가 불타고 있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동식 수조 안에 물을 가득 채워놓고 차량을 집어넣어 완전히 침수시키는 이동식 소화 수조법이지만 배터리의 원료가 되는 리튬은 금수성 물질 이기에 물과 접촉하면 가연성 기체를 발생시키거나 자기발열로 인해 더 위험해질 수 있어 이마저도 최선의 대책은 아니다. 아직 이렇다 할 대처 방법이 없는 것이다.

청라동 아파트 화재 현장 / 사진 출처 = '뉴스 1'
사진 출처 = '뉴스 1'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폭발해 버린 벤츠 전기차

이런 와중 지난 1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동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로 추정되는 차량이 폭발하는 화재 사건이 발생했다. 주차장 CCTV 영상에 담긴 모습에는 연기가 피어오르던 차량에서 엄청난 불기둥이 솟아오르는 것이 찍혀있었다. 발생한 화재로 인해 주민 13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의 피해를 보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고 13명 모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 당국은 불을 완전히 끄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정도를 조사할 계획이다.

벤츠는 지난 5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전기차 안전 인사이트’ 행사에서 벤츠 두 대를 실제로 충돌시킨 테스트 차량을 공개하면서 충돌 당시 화재 사고가 전혀 없었다면서 벤츠 스스로 배터리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음을 강조했는데, 몇 개월이 안 돼서 이런 화재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물론 어떤 원인에 의해 사고 차량이 폭발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체면을 구기게 된 것이다.

사진 출처 = '뉴스 1'
청라 아파트 화재로 관계기관과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 출처 = '뉴스 1'
소방차 달라붙어도 탄다
6시간이나 걸린 완전 소화

이 사건이 발생한 청라동 아파트 주민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것이 또 화제가 되었다. 글쓴이는 “화재 목격자들이 소화기를 들고 달려들었으나 전기차는 분말 소화기로 진화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못 하고 주변 차량에까지 불이 번지는 것을 바라만 봐야 했다. 소방차가 여러 대가 도착하고도 6시간이 지난 후에야 불이 꺼졌다.”며 전기차 화재의 진압이 어렵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 사건을 들은 네티즌들은 “전기차는 지하주차 금지가 답이다.”, “전기차는 전용 주차장 만들어서 지상으로 모두 옮겨야 한다.”, “전기차는 언제 터질지 모르니 무서워서 못 타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전기차에서만 불이 나는 건 아니지만 미디어에 노출되어 불안할 수밖에 없는바, 제조사들의 확실한 대처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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