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학생에 보낸 노래편지 "그래도 당신 덕에 아름다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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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저는 8살, 초등학교에 막 입학한 나이여서 참사가 발생한 뒤에도 (내용을) 잘 몰랐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때 언니오빠들 나이인 18살을 향해 나아가는 고1이 됐어요. 저는 아마 그 시기를 지나가고 더 크겠지만,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공감할 수 있는 지금의 소중한 시간을 기억하겠다는 마음으로 가사를 쓰게 됐어요."
"아빠가 제게 하신, '네가 그 당시 아이들과 같은 (나이인) 고교생이다. 어쩌면 지금이 가장 가까이에서 그 아이들을 바라보고 공감할 수 있는 나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썼어요. 제가 저 멀리서 걸어와 언젠가 언니오빠들의 시간을 지나쳐 간다 하더라도, (희생학생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지금의 소중한 이 시간을 잘 기억하겠다는 마음으로 가사를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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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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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6청소년창작경연대회 시즌7- 별꿈 올해로 7번째를 맞는 별꿈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416이후 변화된 세상을 추구하며 생명·안전존중과 관련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은 랩, 댄스, 노래 등의 경연대회다. 경연 대회 중인 이유하 학생 모습 |
| ⓒ 김영의 |
"2014년에 저는 8살, 초등학교에 막 입학한 나이여서 참사가 발생한 뒤에도 (내용을) 잘 몰랐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때 언니오빠들 나이인 18살을 향해 나아가는 고1이 됐어요. 저는 아마 그 시기를 지나가고 더 크겠지만,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공감할 수 있는 지금의 소중한 시간을 기억하겠다는 마음으로 가사를 쓰게 됐어요."
이유하 학생의 말이다. 지난 10일 안산문화광장에서는 '4.16청소년창작경연대회 시즌7- 별꿈'이 열렸다. 이날 교복을 입고 무대에 선 이유하 학생은 세월호를 주제로 한 자작곡 '아홉걸음'으로 <별을 품은 상>을 수상했다. 그를 현장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올해로 7번째를 맞는 별꿈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416이후 변화된 세상을 추구하며 생명·안전존중과 관련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은 랩, 댄스, 노래 등의 경연대회다(관련 기사: "세월호 겪은 청소년들의 성장·추모 중요해...'별꿈' 대회 계속되길"). 유하 학생의 자작곡은 이렇게 시작된다.
「한 발짝 두 발짝 내딛는 여덟 살 나의 발걸음 / 저기 멀리 한 언니가 교복을 걸치고 걸어요 / 따스한 어느 봄날에 갑자기 우뚝 멈춰선 그 아이 / 어째서 다들 우는 건지 나는 아무것도 몰랐었는데 / 시간이 지나, 더욱 가까이 멈춰선 이름 모를 너에게로 가까이 / 너의 열여덟에 다다르기까지 절대 멈추지 않아
키는 어떤지 머리는 짧은지 옷의 색깔은 어떤지 그제서야 보이죠 / 샛노란 개나리가 피어나는 4월 모두가 말해요, '꽃이 지고서 봄인 줄 알았다'고 / 그래도 있잖아요, 그대가 피고 진 이 세상은 참 아름다운 봄을 보낸 것 같죠? (자작곡 '아홉걸음' 가사 중)」
"여덟살이던 제가 어느새 세월호 희생학생 또래 나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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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작곡 '아홉걸음' 노래한 이유하 학생 |
| ⓒ 황정욱 |
직접 쓴 가사에서 그는 희생학생들을 향해 '너는 나에게 한참 커 보였는데, 너는 멈추고 나는 계속 걷다보니 이제 너의 옆에 나란히 걷는 정도가 되었구나. 계속 멀리 뒷모습만 보다가 바로 옆에서 너를 바라보니 이제는 전보다 훨씬 많은 게 보이네, 나는 앞으로 너를 지나쳐 더 앞으로 걸어가겠지만 지금 너의 옆에 나란히 선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거야'라는 내용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한 걸음 두 걸음 작은 교복을 입고서 한 걸음 / 다시 바라본 그곳엔 여전히 거기에 멈춘 너 / 따스한 어느 봄날에 나는 그제서야 알았고 / 어떻게 몰랐었던 건지 나도 어느 샌가 울고 있는데 / 시간이 지나, 더욱 가까이 / 그 때 그대로 멈춘 너에게로 가까이 / 너의 열여덟에 다다르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어/
손의 모양과 신발의 무늬와 너의 예쁜 목소리를 알 수 있게 되었죠 / 샛노란 산수유가 눈을 감는 4월 / 모두가 말하길 '피기도 전에 아쉽게 진 꽃송이', / 그래도 있잖아요, 그대가 살아온 그 인생은 / 이미 만개한 꽃과도 같았죠. ('아홉걸음' 중)」
평소 작곡 작사와 노래를 좋아하는 유하 학생은, 과거에 친한 언니와 함께 한 공동작업 외에는 자작곡을 쓴 게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대회를 위해 지난 4월초부터 가사를 쓰고 곡을 붙였다고 그는 말했다.
"아빠가 제게 하신, '네가 그 당시 아이들과 같은 (나이인) 고교생이다. 어쩌면 지금이 가장 가까이에서 그 아이들을 바라보고 공감할 수 있는 나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썼어요. 제가 저 멀리서 걸어와 언젠가 언니오빠들의 시간을 지나쳐 간다 하더라도, (희생학생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지금의 소중한 이 시간을 잘 기억하겠다는 마음으로 가사를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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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이름표 달며 눈물 흘리는 세월호 유가족 2016년 12월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즉각퇴진 공범처벌, 적폐청산의 날 - 8차 촛불집회’이 열리는 가운데, 세월호참사 희생자 304명을 상징하는 구명조끼 304개가 놓여 있다. 한 유가족이 구명조끼에 아이의 이름표를 달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 ⓒ 권우성 |
세월호란 민감한 주제에 가사를 쓰고 곡을 붙이고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것이 힘들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슬프기만 한 추모곡 같지 않으면서도 나만의 추모가 담긴 노래를 만들기 위해, 그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세월호가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에 대한 고민을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유하 학생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노래를 들어주시는 다른 분들뿐 아니라 저 스스로에게 있어서도 더욱 성장하고, 세월호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됐다. 이 노래를 만들고 부르고 듣는 시간동안 그 이름들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노래는 이렇게 마무리된다.
「비어있는 신발 이젠 쓸모없는 그릇 / 시간은 매정하게 앞으로만 흘러 / 하늘의 천사가 되어 날고 있나 / 아님 초원의 바람이 되어 지내려나 / 언제까지나 너를 그리워 할 수 있길 바라 / 너의 사진 앞에서 울고 웃을 수 있길 / 아홉 번의 봄을 지나 보인 것은 / 바로 옆에서만 보이는 네 웃는 얼굴
/ 따뜻한 봄바람을 작별하는 5월 / 이제 나는요 그댈 지나쳐 더 걸어 나가려 해요 /언니가 오빠가, 나의 친구가, 동생이 딸이 손녀가 되어도 / 잊지 못할 거예요 그 날 보았던 환하게 웃는 너의 얼굴을 / 언니가 오빠가, 나의 친구가, 동생이 딸이 손녀가 되어도 잊지 못할 거에요 / 그 날 보았던 환하게 웃는 너의 얼굴을 ('아홉걸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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