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복’ 지시한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타격 우려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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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하면서 중동 지역 전면전 우려가 더욱 깊어졌다.
이스라엘 정부 내부에서는 이란 핵시설을 포함한 핵심 시설에 보복 공격을 가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이란 탄도미사일 공격 직전 핵시설 또는 석유 생산 시설에 보복 공격을 가하겠다는 메시지를 이란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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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하면서 중동 지역 전면전 우려가 더욱 깊어졌다. 이스라엘 정부 내부에서는 이란 핵시설을 포함한 핵심 시설에 보복 공격을 가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강경파 사이에서도 “이번 기회에 이란 핵 위협을 뿌리 뽑자”는 목소리가 거세다.
안보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입장에서 이란을 타격하기에 지금이 전략적으로 가장 유리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무력화되면서 이스라엘 영토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 없이 이란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연일 군사적 긴장을 높여오던 이스라엘로서도 제5차 중동전쟁을 유발할 수 있는 핵시설 타격만큼은 섣불리 선택하지 못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이 이란 나탄즈 핵시설 내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격하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수일 안에 이란 내 석유 생산 시설과 전략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으며 핵시설 역시 선택지에서 배제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이란 탄도미사일 공격 직전 핵시설 또는 석유 생산 시설에 보복 공격을 가하겠다는 메시지를 이란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규모나 사상자 유무와 관계없이 이스라엘 영토에 대한 어떠한 공격에도 반격할 것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이란에 보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4월 이란 중부 이스파한에 위치한 군사시설에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을 가한 바 있다. 이스파한은 나탄즈 핵시설이 위치한 지역이어서 이스라엘이 핵시설도 잠재적 목표물로 두고 있음을 암시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야코프 아미드로르는 예루살렘포스트 인터뷰에서 “4월보다 더욱 강하게 반격해야 한다”며 “당시에는 그 수준의 공격이 적절했을지 모르겠지만 결국 이란을 억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전 이스라엘 총리도 엑스에서 “이란 핵개발 프로그램을 파괴하기 위해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스라엘군이 이란 핵시설을 파괴할 역량을 갖췄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지하 80~100m 깊이에 위치해 암반과 콘크리트벽으로 둘러싸인 이란 핵시설은 이스라엘 공군이 보유한 ‘벙커버스터’ 폭탄으로 파괴하기 어렵다. 섣부른 핵시설 공격은 핵능력 제거에는 실패한 채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만 높일 수 있다.
미국 핵과학자협회는 “이란 핵시설은 각지에 분산돼 있고 핵심 시설은 견고하게 보호돼 있어 제한적인 군사적 타격으로는 파괴할 수 없다”며 “(군사적 타격이) 핵개발을 다소 지연시킬 수는 있지만 결국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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