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전부 배우인데.. 할아버지는 전설, 아빠는 조연, 아들은 무명

한 세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악역 배우 독고성. 그리고 그 아들의 이름으로 다시 피어난 배우 독고영재.

이제는 손자 독고준이 그 뒤를 이어간다.

1대, 독고성 — 정통 악역의 아이콘

본명 전원윤. 1929년 강릉 출생. 1955년 영화 "격퇴"로 데뷔 후, 무려 52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60~70년대 한국 영화계를 이끌던 대표적인 악역 배우였다.

마른 얼굴, 날카로운 눈매, 가죽장갑을 낀 주먹. 그의 이름은 곧 긴장감 그 자체였다. ‘박노식, 장동휘가 정의였다면, 독고성은 악이었다’는 말이 괜한 얘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연기와는 달리, 현실 속 그는 쓸쓸했다.

당뇨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참전예술인협회장 등을 맡았지만, 정작 말년에는 친구 한 명 없이 외로웠다.

연기에 대한 열정은 평생 가슴 속에 남았지만, 끝내 그 열정을 다 펼칠 수는 없었다.

2대, 독고영재 — 무명 20년, 조연의 품격으로 빛나다

본명 전영재. 1973년 영화 "빗방울"로 데뷔해 신인상을 받았지만, 동랑 유치진 선생과의 약속으로 20년 가까이 연극 무대에서만 활동했다.

영화를 외면했던 이유는 ‘순수예술을 지키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생계를 위해 무역업에 뛰어들었고, B급 에로 영화에 출연한 적도 있었다.

그 시절 딸과 함께 남산 주차장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1992년 영화 "하얀 전쟁"으로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재조명됐고, 드라마 "엄마의 바다"에서는 10회 출연 예정이었으나 인기로 인해 마지막 회까지 함께했다.

영화 "남부군",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에서도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이며 ‘조연의 품격’을 새롭게 썼다.

그는 말한다. “천 번은 가슴앓이를 해야 진짜 배우가 된다.”

3대, 독고준 —긴 무명의 세월

본명 전성우. SBS 공채 탤런트 10기로 데뷔했지만 긴 휴지기를 가졌다.

‘3세 연기자’라는 부담이 너무 컸다. 잘해야 본전, 못하면 욕먹는 현실.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이름을 "독고준"으로 바꿨다.

다시 출발선에 서는 마음으로. 하지만 지금도 15년 가까이 무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무역업을 병행하며 가족의 기대와 자신의 선택 사이에서 방향을 찾는 중이다.

최근에는 연기 활동보다는 무역업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으며, 사업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가고 있다.

연기를 완전히 놓은 것은 아니지만, 당장은 한 걸음 물러선 채 현실과 미래를 동시에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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