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옥시아 -12%에도 닛케이는 1%대 하락…똑같은 반도체 급락인데 조용했던 日

-8.95%(코스피), -1.92%(닛케이지수)
같은 반도체 폭락이지만, 충격은 달랐다. 13일 일본에서도 반도체가 출렁했지만, 한국같은 역대급 ‘블랙 먼데이’는 없었다. 일본 반도체 대장주 키옥시아는 이날 하루 만에 주가가 12.86% 폭락했지만, 닛케이지수 하락은 2% 미만에 그쳤다. 같은 날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매물이 쏟아지며 일시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커’까지 발동됐던 한국 증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키옥시아는 인공지능(AI)용 메모리 수요 기대를 타고 올해 들어 급등했다. 지난달 12일에는 시가총액 44조 3627억엔으로 도요타를 제치고 일본 시총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4년 12월 상장 이후 약 1년 반 만이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고점 대비 40% 가까이 빠지면서 13일에는 시총 순위가 3위로 밀려났다. 이 기간 다른 일본 AI·반도체 관련주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그럼에도 일본에서는 8~9%대 지수 폭락으로 이어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배경에는 두 시장의 구조적 차이가 꼽힌다.
코스피 시총 상위권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자리 잡고 있고, SK스퀘어도 SK하이닉스 지분 약 2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사실상 반도체 관련주 일색이다. 4위 삼성전자 우선주까지 포함하면 상위권의 반도체 연동성은 더 커진다. 13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0.70%, 15.37% 폭락하자 코스피도 8.95% 떨어지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이유다.
반면 일본 증시 시총 상위 3개 종목은 미쓰비시UFJ(금융), 도요타(자동차), 키옥시아(반도체)로 업종이 고르게 분산돼 있다.
시가총액에서도 이러한 차이가 그대로 드러난다. 13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5572조원으로, 상위 3개 종목 비중이 약 53%에 달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닛케이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의 시가총액 1035조엔 중 상위 3개 종목의 비중은 약 9%에 그쳤다.

반도체가 속한 전기기기 업종은 약세였지만, 은행 등 33개 업종 중 15개 업종은 오히려 상승하면서 시장 전체의 낙폭을 줄였다. 특정 기업의 급락이 시장 전체에 미치는 충격의 크기가 구조적으로 다른 셈이다.
파생상품 구조의 차이도 있다. 도쿄증권거래소에는 닛케이225나 TOPIX 등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ETN은 있지만, 한국처럼 특정 개별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장상품은 없다. 따라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계적 매매가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도입 효과를 묻는 질문에 “효과는 크지 않고 부작용만 크다”며 “그때(상품 출시 당시) 어떻게든 막았어야 하는 게 아닌가 개인적으로 반성하고 있다. 후회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도쿄=유성운 특파원 pirat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계엄 왜 그날이었냐고? 12월3일, 그 사람들 때문이야” [윤 실록 전문공개] | 중앙일보
- 부모에 “씨XX” 욕설 뱉었다…그 일진, 연대 보낸 ‘3초 공부법’ | 중앙일보
- “구치소 항문 검사 충격적”…남경필 아들, 16년 마약 고백 | 중앙일보
- 엄마 일 나가면, 9살 딸 ‘성폭행 악몽’…60대 그놈 충격 정체 | 중앙일보
- 술집 화재에 최소 27명 사망…시신 대부분 화장실서 발견, 태국 발칵 | 중앙일보
- 사망 5시간 뒤 영안실서 산 채로 발견…18개월 아기에 무슨 일 | 중앙일보
- ‘전자발찌 연예인 1호’ 고영욱 “일본 AV 배우 활동하고 싶다” | 중앙일보
- [단독] 심정지 쓰러진 男 결국 숨졌다…살인폭염 파고드는 이곳 | 중앙일보
- “싸워” 홍명보 완벽 패러디…의정부고 올해도 빵 터졌다 | 중앙일보
- 어린이 78명 ‘HIV 집단감염’…“병원서 주사기 재사용” 부모 울분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