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문 여니 누가 타고 있다, AI 비서였다

현대차의 대형 세단 ‘그랜저’가 인공지능(AI) 비서를 태우고 소프트웨어중심차(SDV)로 돌아왔다. 현대차 최초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탑재했다.

3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그랜저는 2023년 11만대 넘게 팔리는 등 국내 세단 판매 1위를 지켜왔지만, 지난해 7만1775대로 낮아져 그 자리를 ‘아반떼(CN7, 7만9335대 판매)’에 내줬다. SDV로 돌아온 그랜저는 왕좌를 되찾을 수 있을까.
![새로 출시된 그랜저 차량 중간 센터페시아에는 17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가 새롭게 장착됐다. [사진 현대차]](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1/joongang/20260601000508245vedk.jpg)
새로 출시된 7세대 부분변경 모델 ‘더 뉴 그랜저’의 가장 큰 변화는 17인치 대형 센터디스플레이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다. 신용진 현대차 책임연구원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측면에서는 테슬라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 사용자 조사에서도 호평받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 내 비서’ 역할을 할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차세대 생성AI 에이전트 ‘글레오AI’도 탑재됐다. 글레오는 “창문을 열어줘” “에어컨 온도를 조절해줘” 등 간단한 조작요청이나, 여행코스 추천 같은 요청사항을 이해하고 처리해냈다. 다만 글레오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은 제한적이었고, 발화자 위치 인식이나 대화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끝내는 등 오류도 있었다. 글레오에게 ‘신형 그랜저의 장단점이 뭐냐’ 물었더니 “플래그십 세단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첨단 기술을 갖췄지만, 가격대가 높거나 크기와 연비가 일부 사용자에게 아쉬울 수 있다”고 답했다.

외관은 프런트오버행(앞 범퍼 끝~앞바퀴 중심 거리)이 15㎜ 길어졌다. 실내공간도 넉넉하고, 그랜저다운 고급스러운 느낌은 여전했다. 도어에는 ‘버튼 터프팅’(가죽을 단추로 고정하는 디자인) 등을 적용해 1세대 그랜저의 헤리티지를 잘 살렸다. 운전석 계기판이 있던 자리엔 직사각형 모양의 ‘슬림 정보창’이 들어섰다. 하지만 운전자에겐 전방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 슬림 정보창, 오른쪽 센터디스플레이 등으로 정보가 분산돼 혼란스러울 수 있다. 테슬라와 달리 비상등·공조·미디어 조작 등에 필요한 물리 버튼을 남겨둬 직관적 조작이 가능했다.
가속 시 시속 40㎞·60㎞·100㎞를 돌파할 때 속도가 잘 붙지 않고 ‘우웅’하는 엔진 배기음이 들렸다. 현대차 측은 “변속기가 상향변속되면서 분당회전수(RPM)가 낮아져서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 기준 4185만원부터(개별소비세 3.5% 적용 시) 시작한다.
고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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