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국 이래 최고 미인이라 불리던 여인
1970~80년대, 영화와 TV를 넘나들며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당대 최고의 얼굴로 손꼽히며, ‘건국 이래 가장 아름다웠던 여배우’라는 말도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된다.
1984년, 결혼과 함께 연예계에서 조용히 물러난 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최근 뜻밖의 근황이 알려졌다.

지난 1월, 유튜브 채널 ‘노주현 NOH JOO HYUN’ 영상에서 수십 년 만에 정윤희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배우 노주현과의 짧은 전화 통화였고, 누구냐는 물음으로 통화를 끊었지만 오랜만에 들려온 밝은 목소리는 팬들의 반가움을 자아냈다.
영상이 공개된 뒤, 다시 한번 ‘정윤희’라는 이름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톱스타에서 주부로, 화려함 대신 평범함을 선택한 삶
결혼 이후 서울 압구정동 자택에서 세 자녀를 키우며 살아온 정윤희는 어느 순간부터 철저하게 일상을 선택했다.
매스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림과 육아, 성당 출석, 골프 모임처럼 주변의 평범한 엄마들과 다르지 않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

과거 영상자료원 행사에 참석했던 모습도, 주변에서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 달라진 외모가 아니었다.
화장을 거의 하지 않았음에도 또렷한 눈빛과 맑은 얼굴은 여전히 기억 속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장으로서의 역할, 아내와 엄마로서의 생활에 집중한 시간이 오히려 본인을 더 자유롭게 만들었다는 말도 남겼다.

아쉬움은 남지만, 미련 없이 행복하게 사는 삶
결혼과 동시에 사라졌던 배우 생활에 대해 되묻자 “지금 나가서 무슨 일을 하겠느냐”며 웃어넘겼다.
배우로서 모든 것을 다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미련은 없다고 단호히 말한다.
지금은 주부로서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데 더 의미를 두고 있다.

결혼과 함께 배우 생활을 멈췄던 선택에 대해 후회는 없지만, 아이들에게는 종종 말한다.
“기회는 언젠가 사라지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도전해보라”고.
놓쳐버린 시간을 되돌릴 순 없기에, 같은 아쉬움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누군가는 ‘어쩌다 저렇게 됐냐’는 말로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지만, 정윤희는 오히려 지금의 삶에 감사하고 있다.
변화 없는 일상, 심심할 만큼 조용한 하루,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진짜 행복이라는 사실을 오랜 시간이 지나고서야 깨달았다고 말한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며 웃어 보였던 정윤희.
긴 공백 속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했다.
사진출처: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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