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감옥 가게 생겼다" 박연차 "그런 일 있으면 되겠나" 盧 "감옥 가면 통방하자"…이인규 회고록

이태준 2023. 3. 1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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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회고록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에서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만났을 때 '감옥 가면 통방합시다'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17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전 부장은 "노 전 대통령이 수사 당시 박 전 회장과의 대질을 거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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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 있지만…이제는 국민께 사실을 알리는 것이 더 중요"
"우병우, 盧에게 '박연차도 원하니 대질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지만 완강히 거부"
"우병우 '노무현씨, 당신은 더 이상 대통령도 사법시험 선배도 아니다' 모욕발언, 출처불명"
2017년 1월 17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기자간담회서도 "우병우 그런 발언 없었다" 확인
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 6월 2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참여정부 평가포럼’ 초청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회고록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에서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만났을 때 '감옥 가면 통방합시다'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17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전 부장은 "노 전 대통령이 수사 당시 박 전 회장과의 대질을 거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사팀 주임검사였던 우병우(전 민정수석) 중수부 1과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박 회장도 원하니 대질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하니 완강히 거부했다는 것이다.


이 전 부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저서 '운명'에서 "박 회장과 대질을 시키겠다는 검찰의 발상 자체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고 한 것을 제시하며, "대질은 형사소송법에 규정된 조사 방법이다. 어차피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마주치게 돼 있다. 법정에서 공개적으로 대질하는 것은 괜찮고, 조사실에서 예의를 갖추어서 대질하는 것은 안된다는 것이 무슨 논리인가?"라고 주장했다.


결국 이 전 부장은 우 과장에게 '대질은 무산됐지만,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을 만나게라도 하라'고 메신저로 지시했고, 노 전 대통령도 이것까지 거절하기는 어려웠는지 그렇게 하자도 동의했다고 한다.


그리고 잠시 후 변호인과 함께 조사실로 들어온 박 전 회장은 원망 섞인 목소리도 노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우짤라고 이러십니까!"라고 말했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박 전 회장에게 "박 회장! 고생이 많습니다. 저도 감옥 가게 생겼어요. 감옥 가면 통방합시다"라고 했고, 박 전 회장이 "그런 일이 있어서야 되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고 이 전 부장은 전했다.


'통방'은 교도소에서 수감자끼리 대화 또는 수화 등으로 은밀하게 의사를 주고받는 행위를 의미하는 은어이다.


ⓒ조갑제닷컴

한편, 이 전 부장은 2009년 4월 노 전 대통령 소환조사 당시 검찰은 예우에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조사 시 호칭은 일관되게 '대통령님'으로 했고, 질문을 할 때도 '대통령님께서는'이라고 존칭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우 전 수석이 노 전 대통령에게 "노무현씨, 당신은 더 이상 대통령도 사법시험 선배도 아닌 그저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로서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오"라고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는 이야기는 '출처불명'이라고 주장했다.


또 변호인이었던 문 전 대통령 역시 2017년 1월17일 '대한민국이 묻는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우 전 수석이 그런 발언을 한 적은 없다고 확인해줬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장은 '책머리에'를 통해 이 같은 회고록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있다. 그 분들로 하여금 잊고 싶은 기억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 같아 송구한 마음이다. 미리 양해와 용서를 구한다"며 "그런 염려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국민께 사실을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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