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한 시기에… 韓 친한계 20여명과 만찬, ‘세력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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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당내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를 겨눈 야권의 파상공세에 대한 우려와 함께 '김건희 특검법' 등 현안을 대하는 대통령실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한 대표와 친한계 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건 한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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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 사과 등 여러 이야기 나와
여당 내 회동 시점 관련 “오비이락”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당내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를 겨눈 야권의 파상공세에 대한 우려와 함께 ‘김건희 특검법’ 등 현안을 대하는 대통령실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여당 내에서는 만찬 시점을 두고 “오비이락” “타이밍이 묘하다” 등의 말이 나왔다. 지난 4일 ‘김건희 특검법’ 국회 재표결에서 최대 4표의 이탈표가 나오고 야권의 추가 공세가 예고된 상황과 맞물려 한 대표가 본격적인 당내 세력 규합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서울 종로구의 한 중식당에서 여당 의원 20여명과 비공개 만찬을 했다. 한 대표와 친한계 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건 한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처음이다. 당초 서울 강남의 한 식당으로 만찬 장소가 잡혔지만,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급히 장소를 변경할 정도로 보안에 힘쓰는 모습이었다.
한 대표는 만찬에서 “진짜 위기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민심을 잘 헤아리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이번 국감에서 야당의 치밀한 공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당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김 여사의 사과를 포함해 용산의 여러 가지 입장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김 여사 논란과 관련해 야당의 몰염치하고 잘못된 행태에 대해서는 정확히 지적할 건 지적하자는 언급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야권이 국감 기간 김 여사에 대해 추가로 제기하는 의혹 등을 지켜보면서 대응 방향을 정하자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서는 교섭단체 구성도 가능한 20명 전후의 현역 의원들이 집결한 것을 두고 ‘일종의 위력시위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참석자 수가 결국 핵심”이라며 “‘원외 당대표’라는 한 대표의 약점을 불식시키려는 목적이 다분해 보인다”고 했다.
친윤(친윤석열)계에서는 자칫 김 여사 특검법 저지를 위한 단일대오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미리 정해진 약속이더라도 정치적 오해가 생길 수 있다면 모임을 미루는 게 맞는다”며 “‘김건희 국감’을 외치는 야당에 맞서는 게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다른 친윤계 인사는 “지금은 함께 스크럼을 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구자창 이강민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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