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이태원 클라쓰' 김다미 "모든 운 다 썼나 하는 생각도"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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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퀴즈 김다미 |
| ⓒ TVN |
12월 1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배우 김다미가 출연했다.
신작 재난블록스터 <대홍수>로 돌아온 김다미는 예능에 출연하기 전에 "난 재밌다, 오늘 즐기자"라고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충전하는 주문을 걸고 나온다며 미소를 지었다.
'다미'라는 이름은 본명으로 '모든 것이 잘되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순우리말이다. 김다미의 부모님이 작명소를 통하여 얻은 이름이라고. 그리고 본인의 이름처럼 김다미의 인생 역시 모든 작품을 잘해내는 성공적인 배우로 성장했다.
김다미는 어린 시절부터 드라마와 영화를 즐겨보면서 자연스럽게 '나도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꿈을 키우게 되었다고 밝혔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어머니의 일터를 지나 방으로 들어가면 TV와 전기장판이 있었다. 거기서 맨날 TV를 보고 혼자 드라마 대사를 따라하곤 했다. 초등학교 때 <천국의 계단> <올인> 등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 특별히 한 건 없는데, 어린 시절에는 그 느낌이 따뜻하게 와 닿았던 것 같다."
정작 김다미는 어렸을 때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끼가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김다미의 부모님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딸의 꿈을 기꺼이 응원해주며 '너희가 일단 해보고 실패하더라도 그때까지는 하고 싶은 걸 해봐라'고 격려했다고.
"엄마가 예전에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엄마가 제 옷이나 모자도 만들어주셨다. 그때의 엄마 아빠를 생각해보면, 저보다 젊은 나이에 오빠와 저를 낳으셨다. 부모님이 저희를 키우느라 바쁘셨을 텐데도, 저희의 꿈을 응원해주셨다. 그게 참 멋있고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속상한 마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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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퀴즈 김다미 |
| ⓒ TVN |
그런데 김다미는 자신이 <마녀> 오디션에 합격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극중에서 주인공 자윤이 노래 대회에 나가는 장면이 있었기에 담당배우가 노래와 춤을 소화해야 했다. 하지만 순진했던 김다미는 노래와 춤을 못한다는 사실을 감독에게 솔직히 고백했다.
"당연히 오디션에서 떨어졌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붙었다고 연락이 오더라. 감독님을 만났더니 '너에게 도박을 걸어보겠다'고 하시더라. 처음에는 주인공인지도 몰라서 스태프에게 '저 주인공인 거죠?'라고 다시 물어봐야 했다. 얼떨떨해서 어떤 상황인지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김다미는 <마녀>를 촬영하면서 영어회화, 1종 트럭면허 취득, 액션연기와 노래 수업까지 받아야했다. 다만 노래 실력만큼은 노력으로도 끝내 극복하지 못하여 결국 다른 목소리로 더빙을 해야 했다고.
각고의 노력 끝에 개봉한 <마녀>에서 김다미는 데뷔작이고 첫 주연작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면서 대중들에게 '이 배우는 누구지?'라는 궁금증을 자아냈다. 정작 김다미 본인은 "처음에는 스크린에서 제 모습을 보는 것조차 어색했다. 가족들에게 보여주기도 부끄러웠다. 나중에야 영화를 제대로 봤다"고 고백하며 쑥쓰러워했다.
하지만 김다미는 <마녀>를 통하여 그해 청룡영화제와 런던아시아영화제를 비롯하여 국내외 영화제에서 무려 15개의 상을 휩쓸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김다미의 부친은 혹시 딸이 상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미리 장식장을 마련해놓았는데 <마녀> 한 편만으로 수상한 트로피로 장식장을 꽉 채웠다고.
김다미는 "그때가 잘 기억이 안난다.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서 정신차리고보니 이렇게 많은 상을 주셨더라. 제가 이걸 받아도 되는지 얼떨떨했다"고 회고했다.
<마녀>의 자윤은 전반부의 순박한 시골소녀에서 후반부의 살인병기로 각성하는 사실상 1인 2역에 가까운 역할이었다. 함께 공연한 선배 배우 박희순은 "김다미는 LED 전광판같은 배우"라며 다양한 색깔을 소화할 수 있는 김다미의 잠재력을 극찬하기도 했다.
공백의 시간 택한 김다미, 이유는?
하지만 정작 강렬한 데뷔작의 성공 이후, 김다미는 의의로 잠시 공백의 시간을 가지는 길을 선택했다. 특별하게 무엇을 하지 않아도, 가족 및 친구들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면서 스스로를 재충전했던 시간이 김다미에게는 너무나 소중했다고.
공백기 동안 불안감에 조급해하기보다는, '내가 연기를 재미있어 해야 한다는 것', '차분히 기다리다보면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가 인연처럼, 운명처럼 찾아올 것'이라는 게 김다미가 내린 결론이었다.
그리고 김다미의 기다림은 틀리지 않았다. 2년 후 김다미의 첫 드라마 주연작인 <이태원 클라쓰>는 청년들의 창업신화를 다루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만큼 또 한번의 신드롬을 일으켰다.
여기서 김다미는 아이큐 162의 천재 소시오패스 조이서 역할을 연기하며 자신의 또다른 인생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영화에 이어 드라마까지 놀라운 성공가도에 김다미는 '내가 모든 운을 다 끌어다 쓴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하지만 김다미는 한편으로 이서 역할을 이해하고 연기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는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사실 처음엔 이서 역이 제가 할 수 있는 연기가 아닌 것 같았다. 소시오패스이기도 하고 많은 것을 표현해야 하는 캐릭터라서 어려웠다. 저는 경력도 얼마되지 않고 저와 비슷한 결의 캐릭터를 할 때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서는 저와 완전히 다른 캐릭터였다. 그래서 '나를 넘어선 캐릭터'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다미는 이서에게 어울릴 만한 의상을 입고 다니고, 현장에서 이서처럼 행동하면서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하여 노력했다고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서 역을 매력있게 즐기면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담스러웠지만 한편으로 재밌게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
김다미는 데뷔 이후 총 7편의 작품을 선보였는데 이 중 6편에서 교복을 입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양한 청춘의 시간들을 여러 작품을 통하여 연기하면서 저마다 다른 색깔로 완벽하게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래서 '김다미가 교복을 입으면 무조건 성공한다'라는 징크스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다미는 "신기하게 교복을 많이 입게 되더라. 제가 맡았던 캐릭터들이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는 역할이 많았다. 학생과 성인 역할을 동시에 연기한 드라마를 많이 해서 그랬나보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연기한 인물 중에서 실제 김다미 본인의 모습과 비슷한 캐릭터로는 <그 해 우리는>의 '연수'를 꼽았다.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연수의 느낌이 실제 제 얼굴이나 표정이 많이 들어갔다고 생각해서 기억에 남는다. 저한테는 어린 시절을 불러일으키는 느낌이었다."
정작 현실의 김다미는 ISFP답게 다소 내성적이고 무뚝뚝한 성격에 가깝다고. 또한 누워있는 것을 좋아하고, 소수의 찐친과 깊은 대화를 나누거나 동물을 보는 것을 좋아하며 느긋하고 헐렁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었다. 김다미는 "배우를 하면서 많이 사회화가 됐다"고 미소를 지으며 "요즘은 친구들과 노후와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며 나이에 걸맞지 않은 관심사를 밝혔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김다미가 스스로 돌아본 자신의 20대는 어떤 기억으로 남았을까.
"잘 살았다.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 20대에 후회가 남지는 않았다. 30대가 된 지금은 여유가 좀 생겼다는 생각은 든다. 20대 때는 완벽하고 싶었고 실수를 하면 후회하고 힘들어했었다. 하지만 요새는 제가 실수하더라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믿고 하면 조금더 부담감을 내려놓을수 있게 된 것 같다."
김다미는 배우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믿고 응원해준 부모님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원래는 부모님한테도 속마음 이야기를 잘 안 하는 성격이었다. 그만큼 무뚝뚝한 딸이었는데 엄마, 아빠가 지금까지 잘 키워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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