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사쿠라가 한국 영화에? 한국 작품에 출연했던 일본 배우들 누가 있나

안도 사쿠라 (사진: 티캐스트)

일본의 대표 연기파 배우 안도 사쿠라가 정주리 감독의 신작 <도라>에 출연한다. <도희야>, <다음 소희>로 한국 사회의 그늘을 섬세하게 비춘 정 감독의 신작에서 안도 사쿠라는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는 한 소녀와 마주하며 연대와 치유의 서사를 이끌 예정이다.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어느 가족>의 주연이자, <괴물> <배드 랜드> 등에서 깊은 내면 연기를 선보였던 그에게 이번 작품은 첫 한국 영화 도전이다. 사실 유명한 일본 배우가 한국 영화에 출연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한국 영화에 이름을 올린 연기파 일본 배우들을 살펴봤다.


오다기리 조
한국 영화와 깊은 인연

<비몽>
<마이웨이>
<풍산개>
<미스터 고>

오다기리 조는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친숙한 일본 배우 중 하나다. 2008년 김기덕 감독의 <비몽>에서 이나영과 호흡을 맞추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오가는 이 실험적 작품에서 오다기리 조는 감각적이고 몽환적인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후 그는 강제규 감독의 대작 <마이웨이>(2011)에서 조국에 대한 신념을 가진 일본군 하세가와 타츠오 역으로 출연, 장동건과 함께 전쟁의 소용돌이를 그려냈다. 단역으로도 한국 영화에 자주 얼굴을 비췄는데, <풍산개>에서는 ‘북한군1’이라는 단역으로, <미스터 고>에서는 야구 구단주로 특별출연하며 한국 영화계와의 깊은 인연을 증명했다.

카세 료
홍상수의 선택, 그리고 독립영화의 얼굴

<자유의 언덕>

카세 료는 2014년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에서 주인공 모리 역을 맡아 한국을 배경으로 한 잔잔한 이야기를 그려냈다. 일본에서 연인을 찾아 한국에 온 남자가 서울에서 겪는 단편적인 순간들을 조각처럼 엮은 이 영화에서, 카세 료는 담백하면서도 감성적인 연기를 펼쳤다. 그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사일런스>에도 출연한 글로벌 배우로, 한국 독립영화에도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와세 료
<최악의 하루> 속 낯설지 않은 일본 남자

<최악의 하루>

2016년 개봉한 독립영화 <최악의 하루>에서 이와세 료는 일본에서 온 소설가 류하라 역으로 출연했다. 세 명의 남자 사이에서 하루를 보내는 여주인공 은희(한예리)의 이야기 속, 이와세 료는 낯선 도시에서 낯선 관계에 휘말리는 인물로 등장해 소박하고 진솔한 매력을 선보였다. 권율, 이희준과 함께 ‘최악’의 하루를 만든 남자 중 한 명으로, 세 배우와의 묘한 균형감도 주목받았다.

츠루미 신고
<밀정> 속 위협적 존재감의 일본 경찰

<밀정>

<마이웨이>의 타카쿠라 역으로 먼저 얼굴을 알렸던 츠루미 신고는 <밀정>(2016)에서 경무국 부장 히가시로 출연해 극에 묵직한 긴장을 더했다. 송강호에게 밀정을 제안하는 인물로 등장한 그는 단정한 외모와 냉철한 말투로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가면라이더 포제>의 가모우 미츠아키, 게임 <용과 같이 제로>의 성우 등으로도 유명한 그는 한국에서 의외로 익숙한 얼굴이다.

쿠니무라 준
<곡성>의 외지인, 압도적 연기의 진수

<곡성>
<범죄도시3>
MBC <무한도전> '2016 무한상사 - 위기의 회사원' 방송 캡처

쿠니무라 준은 <곡성>(2016)의 미지의 외지인 역할로 한국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사보다 표정과 존재감으로 긴장감을 형성한 그는, 제37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과 인기스타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외국 배우로는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이어 <범죄도시3>(2023)에서는 야쿠자 보스 이치조 요시오로 등장해 또 한 번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뽐냈다. 그는 국내 예능 <무한도전> ‘무한상사’에 출연하며 친숙한 이미지를 더하기도 했다.

사카구치 켄타로
한국어까지 익힌 한일 멜로의 남주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사카구치 켄타로는 2024년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로 한국 드라마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세영과 함께 현실적인 국제 커플의 감정선을 촘촘히 그려낸 그는, 섬세한 표현력과 따뜻한 이미지로 국내 시청자의 호감을 얻었다. 특히 현장에서 한국어를 빠르게 습득해 이세영으로부터 “나보다 한국어를 더 잘한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실제로도 긴 문장을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모습은 ‘성실한 준비’를 입증한다. 서강준과 닮은 외모로도 자주 언급되는 그는, 이번 작품을 계기로 한국 활동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