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7억 달러의 사나이인데…"다저스는 헐값에 얻었다" 왜?

조은혜 기자 2024. 10. 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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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는 30일 미국 콜로라도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4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54홈런-59도루라는 만화같은 수치로 시즌을 끝냈다. 팔꿈치 수술 후 투수 등판이 없던 오타니가 포스트시즌에서는 마운드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있었으나, 가을 무대에서도 타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A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LA 다저스는 오타니를 저렴한 비용으로 얻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7억 달러의 남자, 하지만 박봉인 오타니 쇼헤이(Shohei Ohtani: The $700 million man who is somehow underpaid)'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를 통해 폭스스포츠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사랑 받는 선수인 오타니가 가치에 비해 저평가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폭스스포츠는 "MLB에서 가장 뛰어나고 매력적이며 호감 가는 슈퍼스타인 오타니는 야구의 현재와 미래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그를 보고 싶어 하는 바로 그곳에 있다"면서 "그는 중요한 시기로 접어들고 있으며, 그의 모든 행동에 대한 관심은 하늘을 찌를 듯하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타니는 연간 7천만 달러를 벌고, 그 중 200만 달러에 대해 세금을 내며 나머지는 나중을 위해 따로 보관해두고 있다. 그는 10년 동안 총 7억 달러의 계약을 맺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저평가된 선수다. 정말로 저임금이다"라며 "이 30세의 일본 스타 만큼 자신의 리그에 이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는 선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LA 다저스 오타니는 30일 미국 콜로라도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4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54홈런-59도루라는 만화같은 수치로 시즌을 끝냈다. AP/연합뉴스

기사는 내내 오타니를 극찬한다. 이 매체는 "오타니의 끊임없이 진화하는 이야기는 매우 매력적이다. 그 이유는 그의 플레이가 매우 자유롭고 부담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의 노력은 거의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럽다. 야구가 그의 삶이라면, 도루는 그의 취미가 되어 버렸고, 그는 1937년 이후 처음으로 내셔널 리그(NL)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할 뻔하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오타니는 완전히 차분함을 유지했다. 오렌지 카운티에서의 빠른 이사 중에도, 그리고 그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오타니의 돈 1,600만 달러를 훔쳐 도박 빚을 갚으려 했던 현대 야구 역사상 가장 기이한 스캔들 이후에도 그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타니의 베테랑 동료 크리스 테일러는 LA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엉뚱하고 장난기 가득하며, 정말로 경기를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엄청나게 집중하고 몰입한다"고 말했다. 키케 에르난데스도 "그는 마치 거대한 몸에 갇힌 어린아이와 같다. 항상 그렇게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성격이 이렇게나 강하다는 것에 놀랐다"고 오타니를 평가했다.

LA 다저스 오타니는 30일 미국 콜로라도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4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54홈런-59도루라는 만화같은 수치로 시즌을 끝냈다. AP/연합뉴스

그러면서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오타니가 늘 우승 앞에서 삐끗했던 다저스의 정상을 위해 활약할 것이라 기대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162경기 100승62패, 승률 0.617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그 1위를 차지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은 좌절됐다. 오히려 디비전 시리즈부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덜미를 잡히고 고개를 숙였다. 

다저스의 최근 월드시리즈 우승은 2020년.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정규리그를 60경기만 치르고 포스트시즌 운영 방식도 바뀐 '미니 시즌'이었던 탓에 가치를 크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1988년이 다저스가 정상적인 시즌에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마지막 해다. 

지난 시즌까지 LA 에인절스에서 뛰었던 오타니는 그간 한 번도 가을야구 경험을 한 적이 없다. 에인절스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고, 오타니는 올해 빅리그 진출 7번째 시즌 만에 가을야구에 나선다.

폭스스포츠는 "이미 지금 미소 지을 일이 많고, 앞으로도 기대할 일이 많을 수 있다. LA 다저스는 야구에서 최고의 선수와 최고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그 선수를 저렴한 비용으로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LA 다저스 오타니는 30일 미국 콜로라도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4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54홈런-59도루라는 만화같은 수치로 시즌을 끝냈다. AP/연합뉴스

한편 지난해 팔꿈치 수술 후 올해 '투타겸업' 없이 타자로만 출전한 오타니는 방망이만으로도 빅리그를 지배하며 자신의 특급 능력을 뽐냈다. MLB 역사상 50홈런-50도루 신기원을 연 '타자' 오타니는 54홈런-59도루라는 만화같은 수치로 시즌을 끝냈다. 이번 시즌 최종 성적은 196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타율 0.310, OPS 1.040이다.

홈런과 타점, OPS 1위, 타율과 안타 2위에 오르며 유력한 MVP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1937년 조 메드윅(세인트루이스) 이후 87년 만의 내셔널리그 타격 3관왕에도 도전했으나 타격왕 자리는 루이스 아라에즈(샌디에이고・0.314)에게 내줬다.

사진=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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