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영 2회 만에 시청률 상승세를 타며 화제의 중심에 선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뜻밖의 논쟁에 휩싸였다. 작품의 세계관이 일본 왕실 체제와 지나치게 닮아 있다는 지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는 현대를 배경으로 한 가상의 입헌군주제를 설정하며 흥미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한국식 이름만 입힌 일본식 구조 아니냐”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부분은 ‘입헌군주제’ 설정이다. 작품 속 세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왕권이 제한된 입헌군주제로 전환된 것으로 그려지는데, 실제 역사에서 전후 입헌군주제로 재편된 대표적 사례가 일본이라는 점에서 유사성이 제기된다.

여성의 정치 참여를 둘러싼 설정도 논란의 중심이다. 극 중에서는 대비가 섭정을 할 수 없다는 규범이 등장하는데, 이는 조선시대 ‘수렴청정’ 전통과는 배치된다. 오히려 여성의 정치 개입과 왕위 계승을 엄격히 제한해 온 일본 왕실 규범과 닮아 있다는 지적이다.

신분 구조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단순한 명문가 개념을 넘어 법적·사회적으로 계급이 나뉘는 설정이 등장하는데, 이를 두고 일본의 ‘화족(華族) 제도’를 연상케 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조선 후기 갑오개혁을 통해 신분제가 해체된 이후의 역사적 맥락과도 어긋난다는 비판이다.
정치 구조를 둘러싼 유사성 지적도 이어진다. 특정 가문이 총리직을 사실상 세습하는 듯한 묘사는 일본 정치의 ‘세습 문화’를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 일본에서는 정치 명문가를 중심으로 권력이 대물림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여기에 디테일한 설정까지 겹치며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극 중 민정우 총리(노상현)의 취미가 스포츠카 수집으로 설정된 점이 일본의 한 정치인의 실제 취미와 유사 하다는 점까지 언급되며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판타지 설정일 뿐 과도한 해석”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한국을 배경으로 하면서 타국의 정치·문화 구조를 차용하는 것은 몰입을 해친다”는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해외에도 공개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작품 속 세계관이 한국의 역사적 맥락과 동떨어져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과거 중국 자본의 역사 왜곡 논란과 유사하게 드라마의 문화적 정체성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이번 논쟁은 단순한 설정 유사성을 넘어 ‘한국형 판타지 사극’이 어디까지 현실과 전통을 반영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초반 화제성을 확보한 <21세기 대군부인>이 이러한 논란을 딛고 어떤 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나우무비 심규한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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