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줄이려 속옷 하나도 뺐는데 제일 후회되는 것 [은퇴하고 산티아고]
2025년 4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산티아고 길 걷기를 다녀왔습니다. 중년 한국인들이 많아 놀랐습니다. 산티아고 길은 열풍을 넘어 '산티아고 현상'이 되었음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그 길 위의 이야기를 독자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기자말>
[김상희 기자]
나헤라 숙소에서 따뜻한 차만 한 잔 마시고 나왔다. 5월이라도 새벽은 춥다. 재킷 안에 긴 팔 티셔츠와 조끼를 덧대어 입는다. 목도 스카프로 감고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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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인 산지답게 라 리오하(La Rioja) 지역은 포도밭이 많다. |
| ⓒ 김상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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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헤라(Najera)에서 산토 도밍고 데 칼사다(Santo Domingo de Calzada) 가는 길 |
| ⓒ 김상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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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 한편에 누군가 귤을 매달아 놓았다. |
| ⓒ 김상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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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에서는 귤 4개도 짐으로 느껴진다. |
| ⓒ 김상희 |
배낭에서 귤 4개를 덜어내면 짐이 얼마나 가벼워질까? 500그램 정도 가벼워질까? 산티아고 길에서는 단 1그램도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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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펼쳐놓은 나의 짐. 더 뺄 것은 없을까? |
| ⓒ 김상희 |
출발 전 짐을 다 싸놓고도 더 뺄 게 없나 몇 번이나 들여다보다가 막판에 브래지어 한 장을 뺐다. 브래지어 한 장도 50그램이나 했다. 봄가을 면스카프 1장을 빼고 손수건을 스카프 겸용으로 쓰기로 했다. 원래 크기를 1/4로 자른 마우스패드도 뺐다.
한편 절대로 양보 안 되는 것도 있었다. 여행 기록용이라며 1순위로 챙긴 노트북이 그랬고 추위 대비용으로 챙긴 온수팩은 처음부터 배낭 깊숙이 쑤셔 넣었다. '염려 비용'으로 더 늘어난 짐도 있다. 안경, 신발깔창, 립밤 등은 여벌로 더 챙긴 것들이다.
산티아고를 걷는 동안도 짐과의 싸움은 계속되었다. 길을 떠나기 전에는 '무엇을 넣을까'를 고민한다면 길 위에서는 '무엇을 버릴까'를 고민한다. 가장 후회되는 것은 노트북을 가져온 것이었다. 걷기에 지쳐 노트북 펼쳐볼 겨를도 없었다. 노트북 안 넣고 티셔츠와 양말, 속옷 하나씩과 샴푸를 좀 덜면 1.5킬로는 더 가벼워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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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 버리기 1차 |
| ⓒ 김상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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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 버리기 2차 |
| ⓒ 김상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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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 운반 서비스(트랜스포트 서비스). 숙소에서 다음 숙소까지 짐을 배달해 준다. |
| ⓒ 김상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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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짐은 내가 진다. |
| ⓒ 김상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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