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최원권 감독 "세징야 부상 투혼, 눈물 나게 고마워"

조효종 기자 2023. 3. 1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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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권 대구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대구] 조효종 기자= 최원권 대구FC 감독이 부상 투혼을 발휘한 세징야에게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19일 대구의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4라운드를 치른 대구FC가 전북에 2-0으로 승리했다. 김진혁, 세징야가 연속골을 넣었다. 앞선 3경기 1무 2패에 그쳤던 대구의 시즌 첫 번째 승리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 감독은 "첫 승해서 홀가분하다"며 "나뿐 아니라 우리 선수들 모두 오늘 이기려고 나왔고 이길 수 있다고 믿고 일주일을 준비했다. 결과로 나와 기쁘다. 운까지도 우리 것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한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된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훈련 중 당한 부상으로 이날 선발 출전하지 못했던 세징야는 후반 교체 투입돼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렸다. 최 감독은 "득점을 해줘서 고맙다. 부상이 있는데도 출전을 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 부상인데 경기에 나가겠다고 준비하고 뛰어준 것에 대해 눈물 나게 고맙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다음은 최원권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경기 소감


첫 승해서 홀가분하다. 그동안 충분히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경기에서 내가 부족하고, 준비 과정이 부족해서 3점을 가져오지 못했다. 그런 생각으로 전북전을 철저히 준비했다. 나뿐 아니라 우리 선수들 모두 오늘 이기려고 나왔고 이길 수 있다고 믿고 일주일을 준비했다. 결과로 나와 기쁘다. 운까지도 우리 것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한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된 것 같다.


'대팍' 개장 이래 최다 관중이 입장했다


너무 감사하다. 12,000명씩 들어오면 그만큼 어깨가 무겁지만 그분들의 응원으로 힘을 얻는다. 승리로 돌려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 다음 경기가 2주 남았는데, 승리를 거둬서 그 기간 팬분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내실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사명이자 임무다. 매 경기 이렇게 찾아와 주시면 오늘처럼 몸 날리면서 경기할 것이다. 대구가 가야 할 방향이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앞선 경기에서 실수가 있었던 오승훈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는데


본인 스스로 너무 힘들어했다. 짐을 덜어줄 방법이 많지 않다. 경기에 내보내는 것밖에 없었다.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이 오승훈이다. 이미 노장이지만 이를 통해서 더욱 강해질 것이다. 승훈이, 그리고 (최)영은이 모두 믿는다. 앞으로도 계속 무실점으로 막아줄 거라 생각한다.


선발로 기용한 베테랑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근호나 (이)용래는 '믿을맨'들이다. 단지 그 선수들이 나이가 있기 때문에, 또 대구는 젊은 선수들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되는 면이 있다. 둘은 베스트다. 오늘 잘해줄 거라고 믿고 있었다. 경험이 가미되지 않는 투지와 열정은 효과가 없다.


홍정운, 케이타 등 수비수들도 몸을 날리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홍)정운이나 케이타, 그리고 모든 선수들이 다 몸을 날려줬다. 전력 차가 있는 상대를 이기려면 한발 더 뛰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경고 하나씩 받아도 되니 몸을 날리라고 주문했다. 우리 팀의 힘이다. 모든 선수, 코치, 감독, 팬들 단단히 뭉쳐야 상대를 이길 수 있다. 가족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그런 '패밀리십'이 경기장에서 나온 것 같다


김강산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 에드가를 수비적으로 활용한 것은 준비된 전략이었는지


미리 구상한 건 아니다. 강산이는 센터백, 사이드백, 수비형 미드필더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생각해서 의심하지 않고 내보냈다. 또 상대가 조규성, 구스타보와 같은 제공권 좋은 선수들이 있어서 에드가를 수비적으로 쓸 수밖에 없었다.


세징야의 활약에 대해 평가한다면


득점을 해줘서 고맙다. 부상이 있는데도 출전을 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 부상인데 경기에 나가겠다고 준비하고 뛰어준 것에 대해 눈물 나게 고맙다. 그 태도 만으로도 200% 만족한다. 박세진과 같은 어린 친구들이 그 모습을 봤을 것이다. 그런 DNA를 선수들에게 심어주고 싶다.


세징야의 부상 상태는


훈련 중에 내전근 쪽을 다쳤다. 무리하면 더 심해질 수 있다. 고민을 많이 했다. 당장 1승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선수를 기용한다는 게 감독으로서 실격이라는 생각도 든다. 바셀루스와 세라토가 빨리 컨디션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만원 관중 앞에서 첫 승을 거둔 기쁨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뭐라 표현이 안 된다. 1-0으로 이기고 있을 때는 실점 안 하는 데만 집중했다. 두 번째 골을 넣고 나서 팬들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과분하다. 대구 감독 맡은 것도 과분한데 팬들의 사랑도 과분하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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