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엄마들이 함께할게"…초등학교 앞 근조화환, 무슨 일
경기 성남시의원의 자녀가 학교폭력 사안에 가해자로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자 지역 사회에선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근조 화환 시위를 벌였다.
23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 초등학교 앞에는 이 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안과 해당 시의원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 등을 요구하는 근조 화환 120여개가 길게 늘어섰다.
지역 주민들은 지난 22일 이번 학교폭력 사안과 관련한 오픈 단체대화방을 만들어 이같은 시위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근조 화환은 시의원의 진심 어린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지역 주민들과 이에 동참하는 온라인 맘카페 학부모들이 개별적으로 보냈다고 한다.
근조 화환에는 '아이야 분당 엄마들이 함께할게', '어른들이 알아주지 못해 미안해', '아이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마세요', '학교폭력 OUT' 등의 문구가 적혔다. 또 '학급 이동은 솜방망이 처벌', '학교폭력 부모 시의원 반성하고 사퇴하라', '가해자 전원 강제 전학 요구한다' 등 가해자 등에 대한 엄정한 조치를 요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4~6월 이 초등학교에선 성남시의원의 자녀를 포함한 학생 4명이 A학생을 상대로 공원에서 과자와 모래를 섞어 먹이는가 하면, 게임 벌칙 수행을 이유로 몸을 짓누르고 흉기로 위협하는 등 폭력을 저질렀다.
신고를 받고 조사에 나선 교육 당국은 학교폭력 사실을 확인한 뒤 최근 학교폭력위 심의를 열었다. 그 결과 가해 학생 중 2명에게 서면사과와 학급교체 조치를 했다. 가담 정도가 덜한 1명에게는 서면사과와 학교 봉사 4시간을, 나머지 1명에게는 서면사과를 조치했다. 피해자인 A학생의 부모가 학교폭력위에서 학급교체를 요청해 A학생의 학급도 바뀌었다.
하지만 성남지역 일부 학부모를 중심으로는 '가해 학생들에 대한 징계가 가볍다', '시의원은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안이 알려진 이후 가해 학생의 부모인 시의원은 탈당한 상태다.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 사안 대책을 묻는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의 심의 과정에 대한 감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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