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여야의정, 만나 대화하는게 우선"…한동훈 "출범 마지막 단계 근처"

김민석 2024. 9. 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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禹 "응급의료현장 피로도 상당히 누적…
이런 상황 빨리 해소하는게 정치의 역할"
韓 "여야의정 협의체 통한 문제 해결이
민심…정부 유연하게 나올 것이라 기대"
우원식 국회의장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접견을 가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만나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여야의정 협의체'를 빠른 시일 내에 출범시켜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우 의장은 여야의정이 만나서 대화하고 힘을 모으기 위해 정부에는 유연한 접근을 요청했고, 의료계에는 적극적인 대화 참여를 촉구했다. 이에 한 대표는 협의체 출범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우원식 의장은 30일 오후 국회본청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한 대표를 만나 최근 난항을 겪고 있는 여야의정 협의체의 조속한 출범을 위한 해법 마련을 논의했다. 이날 자리에는 한 대표 외에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 한지아 수석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이날 우 의장은 "응급의료 현장은 피로도가 상당히 누적됐고 날씨가 추워지기에 이런 상황을 빨리 해소해 드리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며 "무엇보다 만나서 대화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대화가 시작되면 정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고 정부·여당은 어떻게 해서든 해법을 마련해야 하는데 한 대표가 그동안 애를 많이 쓴 것은 알지만 더 노력해 나가야겠다"며 "무엇보다 대화가 우선이다.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서 대화가 중요하다. 이해 당사자들이 만나서 대화를 하면 안 풀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 의장은 의료계를 향해선 "전제 조건 없이 국민의 어려움과 고통을 감안해서 나와야 한다"고 요청했다. 곧이어 정부에는 "좀 더 유연하게 이 문제를 바라보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야 한다"는 촉구의 메시지를 던졌다.

전날 대통령실이 '의료인력수급 추계기구'를 신설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을 언급한 우 의장은 "(의료갈등 전 부터) 이런 절차를 거쳐서 했으면 갈등이 훨씬 줄었을 텐데 조금 아쉽다"며 "지금 만든다면 이때야말로 여야의정을 할 때다. 이 일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를 꼭 해결하겠다는 의지, 대화를 시작하자는 결심"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동훈 대표는 우 의장의 말을 경청한 뒤 "나도 의장도 의지가 있다. 국민 대부분도 강한 의지가 있고 정부와 의료계도 그런 마음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화답하며 대화에 적극 나서겠단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반 이상 차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고 많은 의료계의 입장을 들었다"며 "막상 개별적으로 대화해보면 의료계와 정부의 입장도 밖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전했다.

또 한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를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민심"이라며 "출범의 마지막 의사결정 단계 근처에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수급 체계 시스템은 큰 틀에서 여야의정 협의체 해결책과 공감대가 된 후에 가능한 것이고 그것만 갖고 해결될 것은 아닐 것"이라며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힘을 모을 때다. 정부는 국민이 많이 걱정하시는 것만큼 유연하게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의료계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절대적 가치 아래 다 모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다"며 "그런 차원에서 의장께서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건 큰 의미가 있다.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은 지금 어느 때보다도 더 중요하고, 거기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에서 한 대표는 우 의장에게 야당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료계에 대한 설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우 의장과 한 대표의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는 야당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고, 의장께선 야당은 시작되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또 한 대표는 우 의장과 비공개 대화에서 의료계 역시 대화하고 싶어 하고, 의제 제한과 전제 조건 없는 대화 참여에 상당히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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