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민주당 ‘어벤저스’ 총동원, 트럼프는 원맨쇼
트럼프, 무슬림 지도자들 대동, 유명 팟캐스트와는 3시간 인터뷰
미국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팝스타 비욘세 등의 지원 사격을 받으며 선거 막판 초박빙 판세 돌파에 나섰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명 팟캐스트에 나와 무려 3시간 가량 인터뷰를 하는 한편, 해리스에게서 돌아선 아랍계 유권자를 공략하며 원맨쇼를 펼쳤다.
해리스 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경합주인 미시간주 칼라마주 유세에서 한 표를 호소했다. 해리스는 “선거가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 여러분의 투표가 여러분의 목소리이고 여러분의 목소리는 여러분의 힘”이라며 사전 투표를 호소했다. 이날은 미시간에서 첫 사전투표가 시작된 날이다. 해리스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지만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최선을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여기에 함께 모였다”고 했다.
이날 유세에는 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미셸 오바마 여사도 등장했다. 미셸 여사는 “선거가 너무 박빙”이라며 “이 나라가 증오와 분열이 정치에서 벗어나도록 돕고 싶다면 앉아서 불평만 할 수 없다. 뭔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 유권자들을 향해 “우리의 운명을 트럼프 같은 이에게 넘겨주지 말자. 그는 우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우리에게 깊은 경멸을 보여온 사람”이라며 “트럼프에게 투표하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 반대하는 투표와 같다”고 호소했다. 남편 오바마 전 대통령도 연일 경합주를 돌며 해리스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해리스 유세에는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유명인도 총출동하고 있다. 지난 25일 텍사스주 휴스턴 유세에는 팝스타 비욘세까지 해리스 지지 연설을 했다. 비욘세는 “나는 유명인으로서가 아니라 아이들을 걱정하는 엄마로서 여기에 왔다”며 “내 아이들과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 자기 몸을 자유롭게 통제할 수 있는 세상, 분열되지 않는 세상에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일찌감치 해리스 지지 선언을 했다. 최근 디트로이트 유세에서는 래퍼 에미넴이 오바마와 함께 등장해 해리스 지지 유세를 했다. 유력 정치인과 셀럽 등 민주당 ‘어벤저스’를 총동원되는 모양새다.
반면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는 유명인은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정도다. 트럼프는 대신 리얼리티쇼의 주인공 같은 원맨쇼로 유권자를 사로잡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미시간주 노비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기업 법인세 인하를 역설했다. 그는 “우리가 법인세를 70%로 만들면 모든 기업이 떠나고 우리는 일자리를 잃고 죽은 나라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일본과도, 중국과도, 한국과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하려는 것은 (법인세를) 21%에서 15%로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세에는 미시간주의 일부 무슬림 인사들이 연단에 올라 트럼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조 바이든 행정부에 실망한 아랍계 표심을 끌어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미시간과 전국의 무슬림, 아랍 유권자들은 끝없는 전쟁을 멈추고 중동에서 평화가 돌아오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미시간주는 아랍계 유권자가 많아 이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릴 경우, 선거 승리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트럼프는 또 해리스의 휴스턴 유세에 비욘세가 등장한 것과 관련해 “나와서 (공연을 하지 않고) 몇 분간 발언하고는 떠나버렸다”며 “현장에서 사람들은 화가 치밀었고 야유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후 펜실베이니아주 스테이트칼리지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열린 집회에서 “내가 여러분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젊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는 앞서 25일엔 젊은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의 방송에 출연해 3시간 동안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인터뷰가 길어지면서 미시간 유세에 지각하기도 했다.
두 후보는 선거 막판 상징적 장소를 골라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27일 고향인 뉴욕의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유세를 할 예정이다. ‘미디어의 중심지’인 뉴욕을 방문해 언론 노출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해리스는 29일 워싱턴 DC의 엘립스 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민주주의 수호를 역설할 계획이다. 이곳은 2021년 1월 트럼프가 대선 불복 연설을 했던 곳으로 직후 군중들의 의사당 난입사태가 벌어졌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애플 아이폰16, 인도네시아에서 판매 금지된 이유는?
- 불법 촬영 2번 선처받고도…또 범행 저지른 20대
- ‘오리지널 김치’ 구하려고 번역기까지… 한식 열풍 ‘후끈’
- 한동훈 “난 보수정당 CEO… 특별감찰관은 당 대선공약” 압박
- “연남동 장원영?” 유기견 ‘밥풀이’의 놀라운 성장기 [개st하우스]
- ‘중국 일그러진 애국주의’…1위 분유회사 겨냥 맹공
- ‘금테크’ 성공한 함평군…황금박쥐 몸값 200억 돌파
- 불법숙박·갭투자·탈세까지…‘음주운전’ 문다혜 파장 계속
- 여전히 방치된 해외환자 이송… 환자 목숨 다루는 게 ‘개인의 몫’
- 최불암도 “이리 떠날줄은”…김수미 애도 양촌리 식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