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했던 부상’ 롯데 김민성의 당부 “팬들께 꼭 드리고픈 말이 있다”

고봉준 2024. 5. 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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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민성. 뉴스1

“그렇게 다치고 나니까 빠른 타구가 관중석으로 날아갈 때면 제가 조마조마하더라고요.”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36)은 최근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지난달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타격 훈련을 하다가 강습 타구를 맞고 머리를 크게 다쳤다. 선수들이 연습 때 사용하는 대형 그물망 바로 곁에서 동료의 타격을 지켜보던 중 빗맞은 타구에 이마를 맞았다.

강습 타구를 맞고 쓰러진 김민성은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곧바로 훈련을 중단한 뒤 트레이너의 1차 치료를 받았다. 이어 당일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뒤 경기 내내 벤치에서 아이스 찜질을 하며 부기를 뺐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상태가 호전된 김민성은 이날 9회초 대타로 나왔고,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그럼에도 다음날 중계화면으로 잡힌 김민성의 부은 이마는 팬들의 걱정을 샀다.

키움전이 열린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민성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그물망이 헐렁하다는 것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다. 내 잘못이다. 다행히 눈은 맞지 않아서 경기는 뛸 수 있었다. 어떤 분께선 농담으로 ‘복권을 사라’고 하셨다”고 멋쩍게 웃었다.

김민성은 2007년부터 KBO리그에서 뛴 베테랑 내야수다. 출전한 경기만 1715게임이나 된다. 그러나 이런 고참 선수에게도 순간의 방심은 큰 화를 부를 뻔했다.

롯데 김민성(가운데). 뉴스1

당시 사고 이후 지금은 거리를 유지한 채 동료의 배팅 훈련을 보고 있다는 김민성은 팬들에게 당부의 말을 건넸다. 바로 안전이다. 경기 중에는 물론 선수들의 타격 연습 때에도 타구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성은 “이 자리를 빌려 팬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가끔 경기를 하다 보면 파울 타구를 잡으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일부는 맨손으로 잡으려고 하더라. 이는 정말 위험한 행동이다. 높게 뜬 타구는 물론 직선으로 날아오는 타구는 무조건 피하셔야 한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야 관중도 마찬가지다. 특히 경기 시작 전부터 구장으로 나오셔서 선수들의 타격 훈련을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홈런 타구는 조심하셔야 한다. 자녀를 데려오시는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부산=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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