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의 습격, 기절하는 줄”… 계속 떠올라 소름 돋는다면, 정신과 원장의 조언은?

이아라 기자 2025. 6. 3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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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러브버그 개체수가 급증한 가운데, 계양산 일대가 러브버그로 뒤덮인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집단 러브버그를 목격한 후 일상생활까지 힘들어진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 정동청 원장은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심호흡이나 이완훈련 등을 통해 긴장감과 불안을 낮추는 것"이라며 "집중할 수 있는 다른 활동을 찾는 것도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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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그의 개체수가 늘어난 가운데, 계양산 일대가 러브버그로 뒤덮인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사진=SNS
전국적으로 러브버그 개체수가 급증한 가운데, 계양산 일대가 러브버그로 뒤덮인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천 계양구 계양산 바닥을 뒤덮은 러브버그 사진과 영상이 공개됐다. 계양산 등산객 A씨는 정상 인근 계단과 바닥에 러브버그 사체들이 빼곡하게 쌓여 마치 검은색 아스팔트 도로를 떠올리게 했다.

A씨는 “러브버그의 습격”이라며 “벌레 싫어하는 사람은 (산에) 올라갔다가 기절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또 다른 누리꾼은 “러브버그가 산 정상을 점유했다”라며 “거의 재앙 수준”이라고 했다.

대규모의 러브버그가 뒤덮인 계양산 일처럼 징그러운 벌레들이 모여 있는 장면을 목격하면, 이후 계속 그 장면이 떠올라 괴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이와 관련 서울청정신건강의학과 정동청 원장은 “징그러운 벌레들을 목격한 장면이 지속해서 떠오르는 증상은 정신과 진단을 내릴 정도로 큰 문제는 아니다”며 “다만, 일부 사람에게 정신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큰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지만,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해 코르티솔 분비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했다. 코르티솔은 부신의 겉부분인 부신피질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된다. 코르티솔 분비량이 늘어나면 면역기능 저하 등 신체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해마’와 같이 기억을 관장하는 뇌의 특정 부위를 손상시키면서 불안 증가, 인지기능 저하, 감정조절의 어려움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다.

평소 곤충공포증이나 불안장애 등의 진단을 받은 경우라면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정동청 원장은 “곤충으로 인해 극도의 불안, 공포를 느끼고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곤충공포증을 의심할 수 있다”라며 “곤충공포증이나 불안장애 등을 겪고 있다면, 남들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집단 러브버그를 목격한 후 일상생활까지 힘들어진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 정동청 원장은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심호흡이나 이완훈련 등을 통해 긴장감과 불안을 낮추는 것”이라며 “집중할 수 있는 다른 활동을 찾는 것도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증상이 심하거나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항불안제나 항우울제 등의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는 방법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인지행동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동청 원장은 “인지적인 접근방법은 러브버그가 실제로 인체에 해를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스스로 학습시키는 방법”이라며 “자극의 수준을 점차 높이면서 적응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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