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총파업 결국 연기..안팎 비난 '눈 가리고 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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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오는 30일로 예고했던 제2차 총파업을 다음 달로 연기했다.
금융노조는 소비자의 불편과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을 감안한 결정이란 입장이지만, 파업을 둘러싸고 안팎으로 공감을 얻지 못하며 비난 여론만 커지자 결국 한 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전날 열린 제12차 지부대표자회의에서 이번 달 30일로 예정돼 있던 2차 총파업을 오는 10월 중으로 잠정 연기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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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銀 참여율 0.8%..여론도 '싸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오는 30일로 예고했던 제2차 총파업을 다음 달로 연기했다. 금융노조는 소비자의 불편과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을 감안한 결정이란 입장이지만, 파업을 둘러싸고 안팎으로 공감을 얻지 못하며 비난 여론만 커지자 결국 한 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전날 열린 제12차 지부대표자회의에서 이번 달 30일로 예정돼 있던 2차 총파업을 오는 10월 중으로 잠정 연기하기로 결의했다. 금융소비자의 불편과 최근 금융시장 동향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대신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 규탄대회로 정부와 사측을 상대로 한 투쟁은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 정문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에서 규탄대회를 벌일 방침이다.
앞서 금융노조는 2016년 이후 6년 만에 총파업을 강행했다. 금융노조는 지난 16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에 집결해 1차 집회를 열었고, 이후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까지 가두행진을 실시했다.
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은 "금융위와 금감원은 점포폐쇄 가속화, 고용 감축 등 금융사의 공공성을 방관한 1차 책임 기관이고 새 정부 이후 KDB산업은행 지방이전, 국책은행 우량 자산 시중은행 이관 등 끊임없이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은행권을 중심으로 총파업 참여율은 저조한 수준이었다. 내부적으로도 크게 공감을 얻지 못한 파업이었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파업에 참여한 은행원은 약 9807명으로 전체 직원 대비 파업 참여율은 9.4%에 그쳤다. 조합원 대비 참여율은 13.6%다. 특히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파업 참여율은 0.8%에 그쳤다.
그나마 지방 이전과 공공기관 혁신 문제가 이슈로 떠오른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의 참여가 많은 편이었다. 그 중에서도 부산 이전 문제로 정부와 첨예하게 대립중인 산은 노조는 1600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전 직원의 47% 수준이다.
다만, 주최 측인 금융노조는 1차 총파업에 3만여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참석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정부의 노동·금융·공공정책에 분명한 경고를 보낸 총파업이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외부의 시선은 더욱 따가웠다. 평균 연봉 1억원이 넘는 은행원들이 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는 소식에 비판 여론이 적지 않았다. 시중은행의 저조한 참여율도 이런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파업에도 불구하고 은행 영업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은행 업무 대부분이 온라인·모바일로 이뤄지면서 오프라인 파업 동력이 크게 약화된 모습이다.
실제로 금융노조 1차 파업 당일 은행권 전산망 가동엔 별다른 지장이 없었다. 모든 은행의 전산센터가 정상 가동됐고, 시스템 지연 또는 중단 등에 의한 고객 피해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국내 17개 은행의 전체 IT인력 가운데 파업 참여자 수는 약 539명로, 파업 참여율은 8.6%에 그쳤다. 금융노조 조합원 대비로는 13.9% 정도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파업에 은행원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부정적 여론이 거세지면서 2차 파업을 강행할 원동력이 크게 훼손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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