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만든 와인, 세계 와인대회(BWW) 2위 “나파밸리 화이트와인 중 최고”

이희상 전 동아원그룹 회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에 만든 와이너리 ‘다나 에스테이트(Dana Estate)’가 세계 와인 대회인 ‘2025 BWW(Best Wine of the World)’에서 수상했다.
2018년부터 시작된 BWW는 전 세계 주요 산지의 와인이 출품되는 세계 최대 와인 대회 중 하나로, 가격과 이름 등 일체의 정보를 가린 ‘블라인드’ 상태로 시음 심사가 이뤄진다.
31일 BWW에 따르면 올해 레드와인 부문에는 1만1000개, 화이트와인 부문에는 5000개의 와인이 출품됐다. 그중 다나 에스테이트는 ‘로투스(Lotus) 빈야드 카베르네소비뇽(2022년 빈티지)’이 레드와인 15위, ‘허쉬(Hershey) 빈야드 소비뇽블랑(2019년 빈티지)’이 화이트와인 2위를 차지했다.
특히 BWW 심사위원단은 심사평을 통해 “다나의 와인은 출품된 전체 화이트 와인 중 가장 큰 놀라움을 안겼다. 지금까지 맛본 나파밸리 화이트 와인 중 최고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고 했다. 이어 “다나 와이너리뿐 아니라 나파밸리 화이트와인 전체에 있어 획기적인 이정표가 된 순간(landmark moment)”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나파밸리 지역은 낮에는 태양이 뜨겁고 밤에는 기온이 크게 내려가기 때문에 서늘한 온도가 유지돼야 하는 화이트 와인을 만들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다. 이에 이 회장은 해발고도 550m 꼭대기에 약 6880㎡(약 2081평)의 작은 포도밭(Hershey Vineyard)을 만들어 소비뇽블랑 품종 포도 재배에 공을 들였다. 다나의 허쉬 화이트와인은 1년에 1200병만 생산된다.

이희상 회장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그동안 ‘나파는 화이트와인은 안 된다’고 했는데, 나파 전체가 인정받은 것 같아 흐뭇하다”며 “현지 이웃들도 ‘우리도 희망이 생겼다’, ‘나파 전체의 쾌거다’라며 축하해줬다”고 전했다.
다나 에스테이트 측은 “화이트와인 부문 1위는 전 세계 화이트와인의 정수로 꼽히는 프랑스 로마네콩티의 ‘몽라쉐(Montrachet)’가 선정됐는데, 다나가 바로 다음 순위”라며 “5000여개 화이트와인 중 16개만 수상했는데, 2위를 기록해 더욱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0년 넘게 나파에서 와인 사업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동양인, 와인을 잘 모르는 나라 출신이라는 벽이 있는 게 사실인데 이번 수상으로 세계 최상위 와인 생산자 반열에 들어섰다는 게 증명돼 뜻깊다”고 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04년 한국인 처음으로 미국 와인생산의 중심지인 나파밸리에 진출해 2005년 다나 에스테이트를 세웠다. 다나는 그의 호 ‘단하(丹霞)’에서 따왔는데, 산스크리트어로 ‘관용(Generosity)’을 뜻하기도 한다.
노유림 기자 noh.yu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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