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에 이진숙 부른 게 "갑질"이라는 국힘

곽우신 2024. 10. 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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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방위 등 국정감사에서 야권 공세 거세자 불만... 정동영 향해 사과 요구하기도

[곽우신, 남소연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인권을 짓밟는 집요한 집단 괴롭힘이다."

국민의힘이 국정감사에 임하는 더불어민주당의 태도를 두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제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시작되고 모든 상임위원회에서 야당이 거세게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이를 방어해야 하는 여당의 반발도 상당하다. 특히 일부 상임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보인 태도를 "집단 괴롭힘" "모욕주기"로 규정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오전 당 국정감사대책회의를 주관하면서 "민주당은 첫날부터 국감장을 정쟁터로 만드는 데 여념이 없었다"라며 "여야 합의도 없이 마구잡이식으로 증인을 채택하더니 이제는 증인들에게 동행명령권을 남발하며 출석을 협박하고 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그런가 하면 과방위 야당 중진 의원은 17명의 공직자들을 인민재판하듯이 일렬로 세워놓고 여러분은 정권의 도구라고 모욕을 주기도 했다"라며 "지독한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과방위에서 민주당은 본인들이 탄핵으로 직무정지시킨 이진숙 방통위원장을 국감 증인으로 불렀다"라며 "단 하루도 방통위원장으로 인정하지 않고 탄핵을 했으면서, 청문회와 국감을 할 때만 방통위원장이라며 증인으로 부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권을 짓밟는 집요한 집단 괴롭힘"이라고도 덧붙였다.

"김건희 여사 언제 감옥 가나 궁금? 이재명 대표로 바꿔보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게다가 추 원내대표는 야당의 이같은 움직임이 결국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가기 위한 시나리오라고 의심했다. "민생만을 살펴도 모자랄 국정감사 첫날에 거대 야당의 탄핵 빌드업 시리즈가 끝도 없이 펼쳐졌다"라며 "'어디 하나만 걸리라'는 심보로 무작위로 찔러보고 있는 것"이라는 말이었다.

그는 "대통령 탄핵을 시사한 이재명 대표의 '끌어내려야' 발언은 김민석 최고위원의 '윤석열 무정부 시대' 발언으로까지 이어졌다"라며 "계엄령 가짜 뉴스를 유포하며 국민 불안을 증폭시키려다 실패한 김민석 최고위원이 이제는 이재명 집권플랜 본부, 김건희 여사 심판본부를 총괄하겠다고 나섰다"라고 반발했다.

"수석 최고위원을 만들어준 이재명 대표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한 몸부림이 눈물겹다"라며 "이 대표 방탄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섶을 지고 달려 들어가는 김민석 최고위원의 모습이 안타깝다"라고도 조롱했다.

또한 "심판본부에 참여한 의원들의 발언도 심각하다"라며 "'이제 국민들께서는 여사가 언제 감옥 가는가를 더 궁금해 하는 것 같다' '여사 심판의 그날까지 한 치도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발언에서 여사라는 단어만 이재명 대표로 바꿔 보시라"라고 직격했다.

"그것이 바로 제1당이 살펴야 할 민심이다"라며 민주당의 특검 추진에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당사자에 대한 인권유린, 모욕적 처사... 공무원에 사과해야"

국민의힘 송영훈 대변인 역시 전날(7일) 민주당의 이같은 태도를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민주당의 국감 갑질이 도를 넘고 있다"라며 "민주당은 첫날부터 국감을 정쟁과 증인 모욕주기 장으로 변질시켰다"라고 주장했다.

추경호 원내대표가 언급한 것처럼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오늘 과방위 국감에서, 지난 2023년 6월부터 올해 10월 현재까지 방통위에 파견됐거나 파견 중인 4대 사정기관 소속 공무원 17명을 증인으로 불러 일렬로 줄을 세운 뒤 '언론장악의 교두보'라며 망신을 주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출근 3일 만에 탄핵시킨 방통위원장을 일반인 신분으로 증인으로 불러낸 것도 황당하지만, 행정 일선에서 주어진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공무원들까지 불러 세우는 모습은 묵과할 수 없을 정도"라는 지적이었다.

그는 "당사자에 대한 인권유린이자, 대한민국 공무원 사회의 사기를 꺾는 모욕적 처사"라며 "이것만 보아도, 민주당의 국감이 정부에 대한 감시나 견제가 아니라, '모욕주기'에 있음이 확연히 드러났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 의원은 '갑질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기본 자질을 의심케 한다"라며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대다수 선량한 공무원을 향해 자신들의 당리당략에 따르지 않으면 겁박하고 탄압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라고도 날을 세웠다.

송 대변인은 "국정감사는 입법부가 행정부 등의 정책을 검증·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자리이지, 완장 차고 증인에게 군기 잡는 곳이 아니다"라며 "정 의원은 당사자인 방통위 파견 공무원들을 포함하여, 모욕적 갑질 호통에 불쾌감을 느꼈을 모든 국민께 정중히 사과하길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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