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기술 경쟁력 복원·조직기강 확립…고칠 건 바로 고치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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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삼성전자가 기대에 못 미치는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직후 반도체 사업 수장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사과 메시지를 냈다.
특히 메시지에서 강조한 점을 살펴볼 때 조직기강을 다잡고 기술력 강화에 매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전 부회장이 메시지 서두에서 강조한 건 기술력이다.
전 부회장은 앞서 지난 8월 DS 부문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도 '반도체 신(新)조직 문화 C.O.R.E 워크(work)'를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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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열세 극복' 최우선 과제
8일 삼성전자가 기대에 못 미치는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직후 반도체 사업 수장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사과 메시지를 냈다. 삼성전자 수뇌부가 실적과 관련해 별도의 메시지를 낸 건 처음이다. 자사의 간판 사업인 반도체가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이 크다는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위기 극복의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메시지에서 강조한 점을 살펴볼 때 조직기강을 다잡고 기술력 강화에 매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전 부회장이 메시지 서두에서 강조한 건 기술력이다. 그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회사의 위기론에 대해 "무엇보다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경쟁사 SK하이닉스에 밀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과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TSMC를 추격하지 못해 분사설이 제기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엿보이는 기술의 열세를 극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단 뜻이다.
전 부회장은 조직기강 확립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그는 "도전정신으로 미래를 철저히 준비하고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도 다시 들여다보겠다"며 "고칠 것은 바로 고치겠다"라고도 했다. 임원들의 6일 근무제, 노동조합의 파업 등으로 불거진 사내 근로환경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방안이다. 올해 삼성전자는 창립 55년 만에 노조가 처음으로 파업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사업별 실적이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일부 부서에선 인력 재배치, 희망퇴직 권고 등에 대한 이야기가 회사 안팎으로 나돌았다. 임원들이 주6일 출근을 권고받으면서 사내에선 그 실효성과 회사 전체 근무환경에 미칠 부작용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로잡고 내실을 다지는 게 회사가 위기를 돌파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전 부회장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급락해 ‘5만 전자’란 별칭이 붙을 만큼 투자자들을 떠나게 한 배경 역시 불안한 사내 환경이 크게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 부회장은 "우리의 전통인 신뢰와 소통의 조직문화를 재건하겠다"며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대로 드러내 치열하게 토론해 개선토록 하겠다. 특히 투자자 여러분과는 기회가 될 때마다 활발하게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치열하게 도전하면 지금의 위기는 반드시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전 부회장은 앞서 지난 8월 DS 부문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도 ‘반도체 신(新)조직 문화 C.O.R.E 워크(work)’를 제시한 바 있다. ‘C.O.R.E’는 문제 해결·조직간 시너지를 위해 소통하고(Communicate), 직급·직책과 무관한 치열한 토론으로 결론을 도출하며(Openly Discuss),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Reveal)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하고 철저하게 실행한다(Execute)는 의미다. 지난 5월 취임 직후에는 "우리의 기술력과 뛰어난 인재, 협력과 소통의 문화를 발판으로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한 바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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