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방문한 트럼프 “해리스는 거짓말쟁이”
직접 감자튀김 만들고 드라이브스루에서 주문받아
“해리스, 맥도날드에서 일한 적 없다” 주장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대선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서민 문화의 상징인 맥도날드를 방문했다.
양복 재킷을 벗고 앞치마를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카운터 뒤에서 감자튀김을 만들고 드라이브스루에서 직접 주문을 받았다.
‘금수저’ 출신으로 수조원대 재산을 보유한 트럼프의 이 같은 행보는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과거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경험과 대비해 자신이 진정한 친서민 후보라는 것을 부각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40년 전 대학 재학 시절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한 적이 있다고 밝혔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해 왔다.
기자와 보좌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직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감자튀김 바구니를 기름에 담그고 소금을 뿌린 후 용기에 담는 방법을 보여줬다고 AP통신은 21일 보도했다.
그는 드라이브스루 주문을 받는 창문에서 길 건너 맞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드라이브스루에서 기다리던 한 손님은 “트럼프 2024”라고 외치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언론에 “저는 여기에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면서 “이 일에는 큰 전문기술이 요구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인 8명 중 1명은 살면서 맥도날드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이유로 맥도날드 매장을 방문하고 싶다고 맥도날드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 도착하자마자 언론에 “나는 맥도날드에 일자리를 구하러 간다”며 “나는 평생 이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과 선명한 대립각을 세우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7월 등판 직후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한 경험을 부각하며 친서민·중산층 후보임을 강조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등에서 반복적으로 “해리스는 맥도날드에서 일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렇다 할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이 만든 SNS 트루스소셜에 “맥도날드에 확인한 결과 거짓말쟁이 해리스가 맥도날드에서 일한 기록이 전혀 없다고 했다”며 “그녀는 맥도날드에서 일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맥도날드 매장에 방문하기 전에도 “만약 내가 그곳에서 20분을 머문다면 내가 해리스보다 20분 더 그곳에서 일한 것이 된다”는 글을 게재했다.
WP는 40년 전 짧은 여름 아르바이트가 영구적으로 보존된 기록으로 남았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이러한 문서 부재가 해리스가 거짓말을 했다는 증거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맥도날드 매장 방문 뒤 펜실베이니아 랭커스터에서 타운홀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는 ‘바이든·해리스 체제’의 남부 국경통제 실패로 불법 이민자에 의한 강력 범죄가 급증하고 흑인 및 히스패닉계 미국인 등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며 해리스 부통령을 비판했다.
또 펜실베이니아 내 천연가스산업 종사자 등을 겨냥해 재차 수압 파쇄법(프래킹) 확대 방침을 밝히며 “우리는 그들이 프랙, 프랙, 프랙하도록 두겠다”며 “여러분은 지금 하고 있는 것의 두세배 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의료기록 공개를 요구하며 고령 문제를 부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자신의 인지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보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인지력에 문제가 없지만 그(해리스 부통령)는 인지력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며 자신이 이전에 인지력 테스트를 우수하게 통과했음을 재차 주장했다.
이어 올해 93세인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여전히 날카롭다고 치켜세우며 인지능력 문제는 나이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박상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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