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에서 길게 뻗은 가시가 거의 1m
그런데 엉덩이와 몸 옆에도
뾰족한 가시가 솟아 있었다면요?
저는 복원도를 보자마자 궁금했어요
이 몸으로
짝은 어떻게 만났을까요? ㅋㅋㅎㅎ
목에 두른 가시만
거의 1m였어요

약 1억6500만 년 전
지금의 모로코에 살았던 갑옷공룡
스피코멜루스 아페르예요
처음 알려졌을 때부터
몸의 구조가 평범하지 않았어요
보통 갑옷공룡의 단단한 갑옷은
피부 속에 자리 잡는데요
이 녀석은 가시가
뼈에 직접 붙어 있었어요ㄷㄷ
다른 척추동물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구조였죠

이후 더 많은 화석을 조사하면서
목 주변의 모습도 드러났어요
뼈로 된 목걸이 같은 구조에서
기다란 가시들이 뻗어 있었는데
가장 긴 것은 무려 87cm였어요!!
살아 있을 때는 소의 뿔처럼
케라틴으로 된 겉층까지 있었을 수 있어
전체 길이는
1m 안팎이었을 것으로 봐요
목에 이 정도 가시를 달고 다녔다니
제가 다른 공룡이었다면..ㄷㄷ
옆으로 지나가기에도...
잔뜩 쫄아서 지나갔을 것 같아요
목만 화려한 게 아니라
온몸이 가시투성이였어요

복원도를 보면
목에서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ㅋㅋㅋㅋ
골반 위에는 커다란 가시가 솟아 있고
몸 옆으로는 칼날 같은
가시가 뻗어 있어요
어디를 봐도 만만한 구석이 없어요 ㅋㅋ
더 놀라운 건 이 녀석이
현재 알려진
가장 오래된 갑옷공룡이라는 점이에요
오래된 종류라면 갑옷도 단순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화려해졌을 것 같잖아요?
그런데 훨씬 나중에 등장한 종류에서도
이만큼 기괴한 조합은 찾기 어려워요

초창기부터 무장을너무 열심히 해버린 느낌이에요 ㅋㅋ
연구진도 이런 발견이
갑옷공룡의 진화를 이해하는 데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고 설명해요
왜 후대의 갑옷공룡들은
이 화려한 모습을
그대로 이어받지 않았을까요?
이 가시를 달고
짝짓기는 어떻게 했을까요?

저는 여기서 자꾸
현실적인 궁금증이 생겨요 ㅋㅋ
목에도 가시가 있고
엉덩이 주변에도 가시가 있는데
서로 가까이 붙을 수는 있었을까요?
아쉽게도 어떤 자세로 짝짓기했는지는
이번 연구로 알 수 없어요

몸을 어떻게 움직였는지조차
아직 풀리지 않은 부분이 많거든요
그런데 가시의 역할에는
재미있는 가능성이 제시됐어요
짝짓기에 불편해 보이는 저 장식이
오히려 짝을 만나는 데
도움이 됐을 수도 있다는 거예요

연구진은 화려한 갑옷이
방어뿐 아니라
과시에도 쓰였을 가능성을 봤어요
짝에게 자신을 돋보이게 하거나
경쟁 상대에게
존재감을 보여줬을 수 있죠
공작의 꼬리를 떠올리면
조금 이해되는 것 같기도 해요 ㅎㅎ
물론 가시가 크면 인기가 많았다거나
구애용이었다고 확정된 건 아니에요
방어와 과시 역할을
함께 했을 가능성도 있고요

가까이 오지 말라는 무기처럼 보이는데
어쩌면 나 좀 봐달라는 장식이었다니
같은 가시도 다르게 보이네요 ㅋㅋ
A 다가가기 무서울 정도로
튼튼한 방어구다
B 너무 화려해서
과시용 장식 같다
여러분 눈에는 어느 쪽으로 보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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