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졌다' 중국, 호주에 1-3 역전패...C조 최하위+유일한 승점 '0'

김지수 기자 2024. 10. 1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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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축구 국가대표팀이 10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오벌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 3차전에서 3-1로 이겼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만리장성이 또다시 무너졌다. 중국 축구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이 조기에 물거품이 될 가능성까지 생겼다.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오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 3차전에서 1-3으로 졌다.

중국은 이날 패배로 C조 최하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3경기 연속 패배로 C조에 편성된 6개국 중 유일하게 승점을 얻지 못하면서 일찌감치 본선 진출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호주 축구 국가대표팀이 10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오벌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 3차전에서 3-1로 이겼다. 사진 연합뉴스

중국은 이날 베테랑 왕 달레이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골문을 지켰다. 장성룽-후허타오-리레이-타이어스 부라우닝으로 포백 라인을 구성했다. 왕상위안과 리윈웨이, 웨이 시하오, 시에원넝으로 미드필드 라인을 이뤘다. 최전방에는 장위닝과 귀화 선수 페이난둬가 나섰다.

토니 포포비치 신임 감독이 지휘하는 호주는 조 가우치가 수문장으로 출격했다. 토마스 덩-카이 롤스-해리 사우타로 쓰리백 라인을 구성하고 중국에 맞섰다. 루이스 밀러, 네스토리 이란쿤다, 에이든 오닐, 아지즈 베히치, 잭슨 어빈, 크레이그 굿윈까지 6명의 미드필더들을 내세웠다. 최전방은 미첼 듀크가 책임졌다.

▲예상외로 선전한 중국, 선제골로 호주를 괴롭히다

중국은 전반 19분 기선을 제압했다. 골키퍼 왕 달레이가 자신들의 박스 근처에서 길게 넘겨준 볼을 장위닝이 머리에 맞춰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시에원넝에게 연결해 호주의 수비 라인을 흔들었다.

시에원넝은 감각적인 퍼스트 터치 후 침착하고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 호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호주 골키퍼 조 가우치가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골대 하단에 정확하게 꽂혔다.

중국은 리드를 잡은 뒤 호주의 맹공을 잘 버텨냈다. 강한 압박과 육탄 방어는 물론 거친 플레이로 호주의 공격 흐름을 반칙으로 끊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몇차례 호주에게 위험한 찬스를 내주기는 했지만 수비가 탄탄했다. 호주는 점유율 80%로 주도권을 잡기는 했지만 중국의 밀집 수비 공략에 애를 먹었다. 

▲압도적 점유율의 호주, 전반 막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홈 팀 호주는 중국에게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한 뒤 거센 반격에 나섰다. 중국 골문을 향해 파상공세를 퍼부으면서 동점골을 노렸다. 중국은 거친 플레이와 고의성 짙은 반칙으로 호주의 추격 흐름을 끊으려고 했다.

하지만 중국은 위험 지역에서 잦은 반칙이 독이 됐다. 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내주면서 장신 선수들이 많은 호주에게 세트피스 찬스를 제공했다.  

호주 축구 국가대표팀이 10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오벌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 3차전에서 3-1로 이겼다. 사진 연합뉴스

호주는 전반 막판 찾아온 이 기회를 살려냈다. 크레이그 굿윈이 왼발로 연결한 킥이 골문 근처로 빠르게 정확하게 향했고 루이스 밀러가 중국의 수비를 허물었다. 

밀러는 중국 선수들과 경합을 187cm의 큰 키와 빼어난 체격 조건을 앞세워 이겨내고 정확한 헤더를 선보였다. 밀러의 머리에 강하게 맞은 볼은 그대로 동점골로 연결됐다.

호주와 중국 모두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닥공' 모드를 유지했다. 양 팀이 나란히 찬스를 잡는가 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고 1-1의 스코어에서 하프 타임을 맞이했다.

▲전술 변화 적중한 호주, 후반 시작과 함께 역전...2-1 리드를 잡다

호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토마스 덩과 이란쿤타를 빼고 제이슨 카토 제리아, 라일리 맥그리를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중국도 선제골의 주인공 시에원넝을 교체했다. 베럼 압두웨리가 대신 투입됐다.

중국은 압두웨리가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활기찬 움직임을 보여줬다. 후반 5분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과감한 오른발 슈팅으로 호주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중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0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오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 3차전에서 1-3으로 졌다. 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중국은 후반 7분 역전골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호주는 중국의 중원의 압박이 순간적으로 헐거워진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다.

호주는 크레이그 굿윈이 박스 정면에서 중국의 포백라인을 앞에 두고 강력한 왼발 인프런트 슈팅을 날렸다. 굿윈의 왼발을 떠난 공은 호쾌하게 중국의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호주는 환호를, 중국은 탄식을 내뱉은 순간이었다. 

▲반전 없었던 중국, 만리장성은 또다시 '붕괴'...더 멀어진 월드컵 본선

중국은 역전을 당한 뒤 동점골을 노렸지만 점차 체력 소모 속에 경기력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몇 차례 호주의 측면을 파고든 뒤 컷백을 노렸지만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했다.

중국은 오히려 후반 중반 이후 수비 라인과 미드필드 사이 간격이 크게 벌어지면서 호주에게 수많은 공간을 노출, 추격의 동력을 상실했다. 후반 추가시간 수비수들의 걷어내기 실수 속에 니샨 벨루필레이에게 쐐기골까지 헌납하면서 자멸했다. 

중국은 지난 9월 5일 일본과의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 1차전에서 0-7 완패를 당했다. 일본의 적수가 전혀 되지 못하고 처참한 패배로 무너졌다.

중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0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오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 3차전에서 1-3으로 졌다. 사진 연합뉴스

중국은 일단 분위기 반전이 중요했다. 지난 9월 10일 안방 중국 다롄 쒀위안 축구장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 2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중국은 전반 14분 사우디아라비아 알리 라자미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여기까지였다. 전반 39분과 후반 추가시간 하산 카데시에게 득점을 헌납, 안방에서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중국은 이날 호주와의 C조 3차전 전까지 2연패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만약 호주에게도 패한다면 2026 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길은 더욱더 가시밭길이 되는 상황이었다. 최소 무승부로 승점을 얻는 게 중요했다. 

그러나 중국은 더 깊은 절망에 빠졌다. 호주전 패배로 2026 FIFA 월드컵 본선 진출 도전은 가시밭길이 됐다. C조 잔여 7경기가 남아 있지만 최소 4승을 거둘 힘이 중국 축구에는 없어 보인다. 

중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0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오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 3차전에서 1-3으로 졌다. 사진 연합뉴스

중국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2006 독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대회까지 5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갈 길 바쁜 호주는 한숨을 돌렸다. 호주 축구는 홈에서 열린 3차예선 시작부터 '쇼크'에 가까운 패배를 당했다. C조 1차전에서 해리 수타의 자책골로 바레인에게 0-1로 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호주는 지난 9월 10일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C조 2차전도 무득점에 그치며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졸전을 거듭한 끝에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이 자진 사퇴로 물러났다. 일단 이날 중국을 잡고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FIFA 월드컵 본선은 2026년 북중미 대회부터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크게 늘어난다. 아시아 지역은 3차예선 A~C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3~4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행 티켓에 도전한다. 5~6위는 4년 뒤 월드컵을 기약해야 한다.

사진=AP/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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