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D-19, 트럼프 승리에 베팅하는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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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1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 시장도 본격적인 영향권에 접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등 일부 경합주에서 앞서고 있다는 소식에 시장에선 '트럼프 리스크'를 우려한 강달러 현상과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기 부양 수혜 종목에 투자) 현상이 동시에 나타났다.
일부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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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1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 시장도 본격적인 영향권에 접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등 일부 경합주에서 앞서고 있다는 소식에 시장에선 ‘트럼프 리스크’를 우려한 강달러 현상과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기 부양 수혜 종목에 투자) 현상이 동시에 나타났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 30분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6원 오른 1368.60에 거래됐다. 환율은 장중 한때 1370원을 터치했다. 유로화와 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7일 100.38까지 내려갔지만, 미 현지시간 오전 4시 5분 현재 103.42를 기록했다.
일부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우는 20% 보편 관세 인상 정책이 대(對)미 수출국에 불리하게 작용해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계산이 작용했다. 이런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해 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지고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도 있다.
증시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에 베팅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그가 최대 주주인 소셜미디어 회사 트럼프 미디어는 지난달 23일 저점(12.15달러)을 찍고 이달 16일 31.26달러로 157.28% 급등했다. 이 밖에 중·소형주는 트럼프 1기 시절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금융주는 금융 규제 완화 기대감에 상승 중이다.
이날 암호화폐 원화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9200만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이달에만 20% 가까이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기대감이 반영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미국 억만장자 투자자로 유명한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이 같은 흐름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드러켄밀러는 16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은행 주가나 가상화폐 가격을 볼 때 시장은 트럼프 승리를 매우 확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지지율로 대선 결과를 예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향후 지지율 변화에 따라 자산가격 흐름도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7월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격 암살 위기를 넘긴 직후 당선 확률이 높아지며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두드러진 바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미국정치발(發) 불확실성과 기술주권 침해 우려가 커지는 지금은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시기”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대외동향을 주시하고, 혹시라도 경제 심리 쏠림이나 위축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외정책의 무게중심을 굳건하게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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