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 끼고, 트로피 꼭 껴안고 선두에서 우승 만끽…손흥민의 생애 첫 우승 퍼레이드

김희준 기자 2025. 5. 24.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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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홋스퍼 팬들과 함께 생애 첫 우승을 만끽했다.


손흥민이 마침내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른 토트넘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1-0으로 이겼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주요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1971-1972시즌과 1983-1984시즌 이후 41년 만에 유로파리그 세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지금껏 손흥민은 우승과 지독하리만치 연이 없었다.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준우승,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0-2021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준우승 등 우승컵에 가까워진 적은 있었지만 이번 경기 전까지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지는 못했다. 2021-2022시즌 PL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개인 수상에서는 무수한 영예를 얻었는데 팀 커리어가 그에 비해 빈약했다.


하지만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모든 한을 풀었다. 손흥민은 이날 벤치에서 출발했고, 후반 22분 히샤를리송과 교체돼 30분가량 경기를 소화했다. 공격포인트를 따로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팀을 도와 수비에 전념하며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을 지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유로파리그 초반부 손흥민이 중요한 득점과 도움을 기록했던 걸 생각하면 결승에서 활약도가 낮다고 손흥민의 기여도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를 우승한 손흥민과 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토트넘 벤치 멤버들과 껴안으며 우승의 환희를 즐겼다.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기쁨을 누리는가 하면 동료를 끌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결승전에서 언제나 슬픔의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이 이날만큼은 기쁨의 눈물을 마음껏 쏟아냈다.


주장으로서 마지막으로 우승 시상대에 나타난 손흥민은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과 미소지으며 악수를 나눈 뒤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건네받았다. 토트넘 동료들 앞에서 한참동안 발을 구른 뒤 중앙에서 시원하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발 늦게 꽃가루 폭죽이 터지자 손흥민은 다시 한번 동료들을 바라보며 우승컵을 치켜올리며 유로파리그 우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지난 10년의 우여곡절이 단번에 보상받는 순간이었다.


유로파리그가 끝난 후 스페인에서 행사를 즐긴 손흥민은 비행기를 타고 영국 런던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24일 런던 시내에서 진행되는 우승 퍼레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얀색 버스에는 우승자라는 표식과 함께 토트넘이 2025년에 유로파리그를 우승했다는 걸 알리는 문장이 새겨져있었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우승 퍼레이드를 마음껏 누렸다. 우승컵을 들고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손흥민은 가장 먼저 버스에 오른 뒤 곧바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버스 맨 앞줄에 앉아 행여 날아갈세라 우승컵을 품에 꼭 껴안았다. 시상식 당시 받지 못했던 우승메달 역시 목에 차고 있었다. 버스가 잠깐 멈춰섰을 때도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팬들도 오랜만에 맛보는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자체적으로 준비한 인터뷰를 통해 "놀랍다. 이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거다. 우승할 때부터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매 순간 즐기고 있고 정말 엄청나다"라며 "이 순간을 꿈꿔왔고 기다려왔다. 여기에 있어 자랑스럽다. 17년 만에 우승할 수 있어 행복하다. 선수들은 자격이 있다. 나는 여기서 특별한 일을 만들고 싶다고 말해왔고, 특별한 일을 만들었다. 주장으로서 이런 일을 이뤄낸 건 행운이다. 행복한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대단한 행복감을 드러냈다.


또한 존슨이 토트넘과 인터뷰를 진행할 때도 갑자기 난입해 존슨의 응원가를 부르는 등 평소보다 훨씬 활기찬 모습을 보이며 손흥민이 얼마나 이 우승을 간절히 바라왔는지를 보여줬다.


손흥민이 토트넘 전설이라는 걸 부정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래 454경기에 출장해 173골 101도움('트랜스퍼마크트' 기준)을 기록했다. 토트넘 역대 득점 단독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로 한정하면 도움은 71개로 역대 1위다.


지금까지는 우승이 없어 부정해왔지만, 손흥민도 이제는 자신이 토트넘 전설임을 인정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영국 'TN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오늘에서야 내가 전설이라고 말할 수 있다. 토트넘에서 17년 동안 아무도 해내지 못한 일이다. 나는 토트넘 전설이다.  기분이 정말 좋다. 내가 항상 꿈꿔왔던 게 이뤄졌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며 겸손을 잠시 내려놓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사진= 토트넘홋스퍼 X, 유튜브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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