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팔고 바로 현금화…증권사는 수백억 챙겼다

김현경 2026. 6. 1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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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까지 매도금담보대출로 이자수익 536억원
작년 연간 80% 수준

[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국내 증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증권사들의 매도대금담보대출 이자수익도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4개월 동안 벌어들인 이자수익이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의 80%를 넘어섰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상위 10개 증권사의 매도대금담보대출 이자수익은 총 535억9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이자수익 658억9천만원의 81.3% 수준이다.

증권사별로는 키움증권이 313억2천만원으로 가장 많은 이자수익을 올렸고, 미래에셋증권이 16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간 이자수익 365억9천만원의 85.6%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232억원의 72.0%를 벌어들였다.

삼성증권(15억1천만원)과 신한투자증권(6억2천만원), 대신증권(4억7천만원) 등은 이미 작년 연간 이자수익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국내 증시 활황으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매도대금담보대출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한다. 한국거래소 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12월30일 23조7천716억원이었던 전체 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지난 4월30일 기준 51조995억원으로 약 2.1배로 증가했다.

주식 거래는 체결일로부터 이틀 뒤(T+2)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매도 대금을 이틀 후에 수령할 수 있다. 이에 결제 이전 현금화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매도대금을 담보로 대출을 이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는 신용거래 미수금 상환이나 다른 계좌 추가 투자 재원으로 활용됐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10대 증권사의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는 연 8∼10% 수준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이 10.00%로 가장 높았고, 신한투자증권 9.85%, 키움증권 9.50%,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9.00%를 적용했다.

반면 위탁자예수금·장내파생상품거래예수금·집합투자증권투자자예수금 이용료율(100만원 기준)은 회사별로 0.70~2.00%에 그쳤다. 이는 증권사가 투자자들에게 예탁금을 이용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이자다. 단순 비교 시 금리차가 최대 9%포인트(p)가 넘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관리 비용 등을 고려한 금리 체계라는 입장이지만, 매도대금을 담보로 하는 만큼 회수 위험이 크지 않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신용융자와 유사한 수준의 금리가 적용되면서 증시 활황기에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낮은 위험으로 높은 수익을 얻는 구조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주식 결제 주기를 현재 T+2에서 T+1로 단축하는 방안을 내년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김상훈 의원은 "매도대금 담보대출은 증권사의 회수 리스크가 적은 데도 금리 수준이 높은 편으로, 증시 활황에 증권사가 큰 이익을 내고 있다"며 "결제 주기 단축과 함께 증권사 금리 조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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