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은퇴 번복' 노이어, 북중미 WC 본선행... 5회 연속 '발탁' 진기록
[곽성호 기자]
여전한 실력을 뽐내며 불혹의 나이에도 세계 최정상급 클래스를 뽐내고 있는 마누엘 노이어가 국가대표 은퇴 번복을 택하고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로 향한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26인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12년 만에 세계 정상을 노리는 이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명단 발표에 앞서 사령탑인 나겔스만 감독은 독일 축구협회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 며칠 동안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번 월드컵에 대한 모든 선수의 기대감을 느꼈다. 모두가 앞으로 몇 주 동안 마침내 월드컵 준비를 시작하기 열망하고 있다"라며 "이 팀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팬들의 지지를 받아 대회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이후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수문장에는 마누엘 노이어(B.뮌헨)을 필두로 올리버 바우만(호펜하임)·알렉산더 뉘벨(슈투트가르트)이 선택을 받았다. 수비진은 더욱 화려하다. 대표팀 '캡틴' 요주아 키미히(B.뮌헨)을 시작으로 파스칼 그로스(브라이튼)·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요나탄 타(B.뮌헨)·슐로터베크(도르트문트)·다비트 라움(라이프치히) 등이 본선행을 확정했다.
미드필더 진도 화려하다. 2008년생 신성 레나르트 칼(B.뮌헨)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팀 동료인 레온 고레츠카·무시알라·파블로비치가 나겔스만 감독의 선택을 받았고, 이외에도 이재성 동료인 나디엠 아미리(마인츠)·은메차(도르트문트)·슈틸러(슈투트가르트) 등이 26인에 들었다. 공격진에도 플로리안 비르츠(리버풀)·닉 볼테마데(뉴캐슬)·하베르츠(아스널)가 자격을 얻었다.
'국가대표 은퇴 번복' 노이어, 5회 연속 월드컵 '출격' 확정
이처럼 12년 만에 정상 탈환과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픔을 씻기 위한 전차군단 26인이 발표된 가운데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던 마누엘 노이어가 전격 복귀를 선언한 부분이다. 1986년생인 노이어는 될성부른 떡잎으로 불렸던 자원이었고, 2006-2007시즌부터 샬케 유니폼을 입고 1군 무대에 나서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샬케에서 5시즌 동안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세계적인 수문장으로 이목을 끌었고, 2011-2012시즌에는 자국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정상급 반열에 올라섰다. 현재까지 15년을 뛰면서 노이어는 리그 우승 13회를 시작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포칼 우승 5회·유럽 슈퍼컵 2회·클럽 월드컵 우승 2회를 기록, 압도적 실력을 뿜어냈다.
국가대표에서도 확실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A대표팀 경력을 시작한 그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주전 골키퍼로 나서 팀을 3위로 이끌었고, 이후에도 유로 2012(4강)·2014 브라질 월드컵(우승·골든글러브)·2016 유로(4강)·2018 러시아 월드컵(조별리그)·2020 유로(16강 탈락)·2022 카타르 월드컵(조별리그)에서 모두 선발로 대회에 나섰다.
독일 역대 A매치 최다 출장 5위(124경기)에 해당하는 기록을 보유한 노이어는 테어 슈테켄(지로나)·케빈 트랍(파리FC)·베르트 레노(풀럼) 등과 같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무려 15년 동안 전차군단의 주전 수문장 자리를 지키는 위력을 선보였다. 이랬던 그였지만, 유로 2024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아직 실력은 여전했으나 대회 8강 탈락 이후 심경의 변화를 겪었고, 개인 SNS를 통해 2024년 8월 21일(한국시간), 대표팀 유니폼을 벗겠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나의 경력이 끝났다.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 결정이 나에게 쉽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대표팀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라며 "고마워요 독일!"이라고 했다.
이후 노이어는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에서 장기 부상으로 고생하고는 했으나 괴물 같은 회복력을 통해 여전한 실력을 선보였고, 이번 시즌 역시 마찬가지였다. 만 40세의 나이임에도 불구, 현재까지 공식전 42경기에 나서면서 압도적인 클래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특히 지난 7일(한국시간)에 PSG와 격돌했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서는 유효 슈팅 7개 중 6개을 막아내는 괴력을 보여줬다.
리그에서도 22경기에 단 20실점을 내주는 0점대(0.97점) 실점률을 선보이고 있고, 클린시트도 6번이나 기록할 정도로 노장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주는 상황. 이처럼 뛰어난 클래스를 풍기고 있던 상황 속 나겔스만 감독이 활약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상황은 이러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주전으로 뛰었던 슈테켄이 겨울 이적시장서 지로나 임대 이적 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회 출전이 불발됐다.
월드컵 예선에서 대표팀 수문장을 든든하게 지켰던 올리버 바우만이 있었지만, 큰 대회에서 경험이 부족하다는 부분이 발목을 잡았다. 바우만 A매치 횟수는 단 11경기에 그쳤으며 월드컵 본선 출격 횟수는 0회에 불과했다. 최후방에서 확실한 빌드업과 선방 능력을 중시했던 나겔스만 감독은 위와 같은 프롤필에 부합하는 노이어에 러브콜을 보냈고, 승낙하며 국가대표 복귀가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
나겔스만 감독은 확실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해외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서 "노이어를 1번 골키퍼로 활용할 계획이다"라며 "모두가 마누엘 노이어를 둘러싼 아우라가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 제 생각에는 이번 결정은 옳은 선택이다"라고 답했다.
2년 만에 국가대표 은퇴를 번복하고 노이어가 월드컵으로 돌아왔다. 과연 그는 압도적인 선방 능력을 통해 조국에 12년 만에 세계 챔피언 트로피를 안길 수 있을까.
한편, 독일은 6월 1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에서 핀란드와 출정식을 치른 이후 미국 시카고로 넘어가 6일 개최국 미국과 최종 평가전을 치르며 본선 대비에 나서게 된다.
독일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26인)
골키퍼(GK)
올리버 바우만(호펜하임),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알렉산더 뉘벨(VfB 슈투트가르트)
수비수(DF)
발데마르 안톤(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내서니얼 브라운(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파스칼 그로스(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요주아 킴미히(바이에른 뮌헨), 다비트 라움(RB 라이프치히),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 니코 슐로터베크(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요나탄 타(바이에른 뮌헨)
미드필더 공격수(MF / FW)
나디엠 아미리(마인츠), 막시밀리안 바이어(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레온 고레츠카(바이에른 뮌헨), 카이 하베르츠(아스널), 레나르트 칼(바이에른 뮌헨), 제이미 르벨링(VfB 슈투트가르트), 야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 펠릭스 느메차(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바이에른 뮌헨), 안젤로 슈틸러(VfB 슈투트가르트), 데니스 운다브(VfB 슈투트가르트), 플로리안 비르츠(리버풀), 닉 볼테마데(뉴캐슬 유나이티드)
독일 북중미 월드컵 일정(E조)
VS. 카보베르데 6월 15일 오전 2시(한국시간) @휴스턴 스타디움
VS. 코트디부아르 6월 21일 오전 5시(한국시간) @토론토 스타디움
VS. 에콰도르 6월 26일 오전 5시(한국시간)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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