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세관 마약수사 기록 유출 백해룡 감찰…수사관 참고인 조사

경찰이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수사 정보를 공개해 온 백해룡 경정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백 경정은 이번 감찰이 수사 은폐를 위한 기획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27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감찰수사계는 28일부터 서울동부지검 합동수사단(합수단)에 파견됐던 ‘백해룡팀’ 소속 수사관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번 감찰은 백 경정이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 실명이 담긴 자료를 언론에 공개하고, 지난 1월 파견 종료 시 수사 기록 5400여 쪽을 무단 반출했다는 검찰의 통보에 따른 것이다.
앞서 서울동부지검은 지난 2월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백 경정의 외압 의혹 제기를 사실무근으로 결론 내렸다.
검찰은 오히려 백 경정이 확증 편향에 빠져 무리한 수사를 진행하고 공보 규칙을 위반했다며 경찰청에 징계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수사 대상이었던 인천세관 직원들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백 경정을 고소·고발한 상태다.
백 경정은 SNS를 통해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그는 “검찰이 이미 종결을 모의한 뒤 ‘기획된 종결’을 완성하기 위해 경찰 감찰을 동원하고 있다”며 “수사팀을 유령 팀으로 방치하고 감찰로 옥죄는 행위는 명백한 사법 방해”라고 주장했다.
반출한 기록에 대해서도 “박제된 진실을 지울 수는 없다”며 법정에서 수사 은폐의 전말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사건은 2023년 말레이시아 마약밀매 조직 수사 중 세관 직원들의 연루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백 경정은 수사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검경 수뇌부의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이례적으로 검찰 합수단에 파견돼 수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파견 종료 후에도 수사 기록 반환 문제와 감찰 조사를 둘러싸고 검·경과 백 경정 사이의 극한 대립이 계속됐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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