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디션에서 천 번은 떨어진 것 같다고 말한 배우가 있다. 고민시다. 배우를 꿈꾸기 시작한 건 초등학생 때 연말 시상식을 보면서였다. 막연하게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지만, 연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는 몰랐다.
서울에 있어야만 배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몇 년을 흘려보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돈을 벌기 위해 웨딩플래너 일을 시작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마음 한쪽에는 연기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고, 결국 2년 만에 사표를 내고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에 올라온 뒤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지만 결과는 늘 같았다. 낙방의 연속이었다. 처음엔 속상하고 서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
왜 떨어졌는지 스스로 분석하고 고칠 점을 찾았고, 다음 오디션에선 그 부분을 바꿔 다시 도전했다. 그렇게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며 버텼다. 연기를 전공하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이었다.
미용고를 졸업한 고민시는 프로필을 돌릴 때마다 연극영화과 출신이냐는 질문을 받았고, 아니라는 대답을 하면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느꼈다. 그래서 더 직접 부딪쳤다.

단편영화를 스스로 연출하기도 했고, 프로필을 들고 이곳저곳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찍게 된 작품이 72초 TV였고, 이 계기로 소속사와 인연이 닿았다.
이후 마녀, 밀수, 스위트홈, 오월의 청춘,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 자리 잡았다. 수많은 오디션을 거치고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하나였다.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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