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두 번째 현대 더비는 대역전극... 전주성 팬들 환호로 가득

곽성호 2025. 6. 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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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현장] 전북, 홈에서 울산에 3-1 역전승... 1위 유지

[곽성호 기자]

 울산HD에 3-1로 승리한 전북현대
ⓒ 한국프로축구연맹
기대를 모았던 시즌 두 번째 현대가 더비서 전북이 역전 승리를 통해 활짝 웃었고, 전주성 현장은 그야말로 후끈 달아올랐다.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31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17라운드서 김판곤 감독의 울산HD에 3-1로 역전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10승 5무 2패 승점 35점으로 단독 1위에, 울산은 8승 5무 6패 승점 29점으로 3위에 자리했다.

경기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전반 시작과 함께 울산이 강력한 압박을 통해 전반 10분 만에 엄원상의 크로스를 받아서 이청용이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전북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5분에 크로스를 받은 송민규가 헤더 슈팅을 날렸고, 조현우가 이를 1차 저지에 성공했으나 다시 밀어 넣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그렇게 후반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상황 속 결국 승자는 전북이었다. 후반 41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이승우가 오버헤드 킥을 시도했고, 조현우가 이를 선방했으나 박진섭이 쇄도하면서 득점을 기록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후반 종료 직전에는 라카바의 볼을 탈취해 이승우가 홀로 있는 티아고에 넘겼고, 오른발 슈팅으로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전석 매진' 달아오른 전주성

2025시즌 두 번째 현대가 더비가 열렸던 전주성 분위기는 그야말로 잔칫집 분위기였다. 이미 경기 시작 2일 전에 모든 좌석이 동이 나며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고, 당일에도 점심 늦은 시간부터 전주성 근처가 붐비며 기대감을 낳았다. 이미 경기장 근처 주차장 자리는 찾아볼 수 없었고, 일부 팬은 불만을 터뜨리는 장면도 포착되기도 했다.

경기 시작 3시간 전, 전주성의 모든 게이트가 열리자, 입장을 기다렸던 팬들이 우르르 몰려들며 서막을 알렸다. 울산에서 전주까지 멀리 원정을 떠나온 팬들은 빠르게 응원전을 준비했으며 전북 팬들 역시 응원전 준비와 함께 구단에서 마련한 행사에 참여, 축제의 장을 즐겼다.

특히 전북에서 오랜 기간 뛰며 리그 우승(3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견인하며 명실상부한 레전드인 이재성(마인츠)이 경기장에 방문하며 그 열기는 더해졌다. 구단은 이재성과 팬들의 만남의 장을 개최, 소통의 시간을 보내며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또 경기 종료 후에도 이재성은 그라운드로 내려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인사하는 모습이 나왔다.
 인기 그룹 밴드 '잔나비'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 중에 있다
ⓒ 곽성호
그렇게 다양한 행사와 만남을 통해 달아오르기 시작한 분위기는 응원전으로 이어졌다. 멀리 전주까지 찾아온 울산 팬들은 큰 목소리로 선수단을 응원하는 모습을 이었고, 전북 팬들도 이에 질세라 거센 화력으로 대응했다. 이처럼 경기 내내 뜨거운 응원전을 보여준 가운데 하프타임에는 인기 밴드인 '잔나비'가 경기장을 찾으며 환호를 이끌었다.

하프타임 시작과 함께 잔나비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은 노래를 감상하며 감성에 젖어 들기 시작했다. 다만 문제가 있었다. 노래가 길어지고 후반전 킥오프 시간이 임박하자, 선수단이 그라운드에 나오며 혼동이 빚어졌기 때문. 다행히 별 소동 없이 지나가며 경기는 정상적인 시간에 진행됐다.

또 치열했던 경기 분위기였지만,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후반 막판 전북 전진우가 잠시 경기가 끊어진 틈을 타 종아리를 풀고 있는 가운데 울산 엄원상이 다가가 이를 도와주는 모습이 나온 것. 현장에 있던 팬들은 이를 두고 엄원상의 스포츠 맨쉽에 감탄하며 짧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후반 막판, 울산 엄원상이 전북 전진우의 종아리를 직접 풀어주고 있다
ⓒ 곽성호
경기 종료 후 극명히 나뉜 분위기

깜짝 손님과 특별한 게스트까지 찾아오며 후끈하게 달아오른 가운데 승자는 후반 2골을 몰아친 전북이었다. 홈에서 라이벌을 제압한 전북 선수단과 팬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방방 뛰었으며, 원정까지 넘어와 쓰라린 역전 패배를 맛본 울산은 침울한 분위기를 뿜어냈다.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린 후 울산 선수단은 캡틴 김영권을 필두로 팬들에 고개를 숙이며 패배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일부 팬들은 불만을 터뜨리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지만, 박수를 보내며 다가오는 클럽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미안함을 전하고 있는 울산HD 선수단
ⓒ 곽성호
이에 대해 울산 김판곤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감독의 부족함을 느낀다. '처용전사'에서 좋은 응원 많이 해주셨는데 결과를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잘 극복해서 클럽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반면 짜릿한 승점 3점을 챙긴 전북 팬들과 선수단은 환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선수단은 경기장 한 바퀴를 돌며 경기장을 찾아온 팬들에 감사함을 전했고, 승리 세레머니인 '오오렐레'를 함께 진행하며 축제 분위기를 물씬 뿜어냈다. 특히 주장인 박진섭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응원가를 부르기도 했고, 생일이었던 강상윤은 축하 노래를 받는 등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에 더해 다소 흥미로운 장면도 포착됐다. 경기 종료 후 수훈 선수로 선정된 전북 송민규는 결혼을 약속한 곽민선 아나운서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이 나왔기 때문. 송민규는 인터뷰를 앞두고 곽 아나운서를 꼭 안아줬고, 종료 후에도 포옹하며 애정 표현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결혼을 약속한 곽민선 아나운서와 포옹하고 있는 전북현대 FW 송민규
ⓒ 곽성호
완벽했던 승리를 가져온 가운데 포옛 감독도 "유럽 빅클럽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좋은 분위기였다. 만원 관중에서 후반전 막판에 골을 넣으면 자연스러울 거로 생각하지만 팬분들의 열띤 응원이 이를 만들었다"라며 활짝 웃었다.

이처럼 시즌 두 번째 현대가 더비가 열렸던 전주성 분위기는 그야말로 '희로애락'이 모두 느껴졌다. 전북은 라이벌을 제압하고 선두에 올라선 기쁨을 만끽했고, 세계 무대로 향하는 울산은 쓰라린 패배를 맛보며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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