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쟁 새 단계 진입"... 레바논서 지상전 임박 시사
[윤현 기자]
▲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군 투입 시사를 보도하는 영국 BBC 방송 |
ⓒ BBC |
이스라엘군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과 오리 고딘 북부사령관은 24일(현지시각) 사령부 산하 7기갑여단을 방문해 "우리가 레바논에 전투기를 보낸 것은 여러분이 진입할 기반을 마련하고 헤즈볼라를 약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기동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여러분의 군화가 적의 영토에,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려고 대규모 전초기지를 만든 지역에 진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당신이 그 지역에 들어가 헤즈볼라 대원들과 마주하면 전문적이며 고도로 숙련되고, 경험이 더 많은 전투 능력이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헤즈볼라와 전쟁하면 대가 치를 것"
고딘 사령관도 "우리는 전쟁의 새 단계에 들어갔다"라며 "우리의 공습은 헤즈볼라의 역량에 큰 피해를 줬고, 지휘관과 대원들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상황을 바꿔 기동과 행동에 완벽히 대비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영국 BBC 방송은 "할레비 참모총장의 발언은 이스라엘군 고위 인사가 레바논에 대한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것을 밝힌 가장 분명한 신호"라며 "그는 군인들에게 적의 영토에 들어가 적들을 파괴하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별도의 성명을 내고 "(레바논과 접경 지역인) 북부역의 군사 작전을 위해 2개 예비군 여단을 소집하고 있다"라며 "이스라엘을 방어하고 북부 주민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헤즈볼라 거점을 노려 대규모 공습을 가하는 '북쪽의 화살' 작전을 사흘째 강도 높게 이어갔다.
북부 국경의 안전을 확보하고, 헤즈볼라의 공세를 피해 고향을 떠난 피란민 수만 명의 귀환을 목표로 세웠지만, 지상군을 투입하더라도 이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은 1년 가까이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벌이고 있지만, 하마스는 여전히 싸우고 있으며 수많은 이스라엘 인질을 붙잡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본격적인 전쟁에 돌입한다면 하마스보다 훨씬 더 강력한 위협에 직면할 것이며,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
ⓒ 뉴욕타임스 |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을 통해 "레바논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모사드(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본부를 겨냥해 카데르-1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사드 본부는 헤즈볼라 지휘관 암살,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폭발을 맡은 곳"이라며 이번 공격이 지난 17∼18일 헤즈볼라의 통신수단인 삐삐와 무전기 동시다발 폭발에 대한 보복이라고 선언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방공호 대피를 지시하며 "레바논에서 날아온 미사일 1기를 탐지해 방공시스템으로 격추했고, 발사 원점을 파악해 대응 공습을 했다"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양측 간의 전면전이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ABC 방송에 출연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전이 벌어질 수 있다"라며 "하지만 중동을 위기에서 구해낼 기회도 있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중동 지역 전체를 바꿀 수 있는 합의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과장하고 싶지는 않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으며 우리가 가진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대국민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는 헤즈볼라가 상상하지 못한 타격을 가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힘과 책략으로 이를 수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스라엘 북부 피란민) 주민들을 집으로 안전하게 돌려보내기로 결심했다는 것은 말할 수 있으며, 이들을 귀환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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