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라는 멜로디, 혹시 기억하시나요?
한때 거리에서, TV에서, 어디서든 흘러나왔던 이 CF송은 광고를 넘어선 유행이었습니다.
이준기의 목소리와 함께 강한 인상을 남긴 이 광고는,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추억으로 남아 있죠.
당시 광고 속, 이준기 주변을 둘러싼 여러 명의 미녀들 중에서도 유독 시선을 끌던 인물이 있었습니다.
빨간 원피스를 입고 이준기에게 윙크를 날리며 석류를 건네던 인물, 바로 배우 송하윤입니다.
최근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 줘’에서 악역으로 주목받았지만, 논란 이후 활동을 멈춘 상태인데요. 지금, 그 이야기를 꺼내볼까 합니다.

송하윤(본명 김미선)은 2003년,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시절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이후 잡지와 광고 모델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는데요. 2006년에는 CF 하나로 대중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됐습니다.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음료 광고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에서 빨간 원피스를 입은 주인공으로 등장해, “이쁘다”는 말 한마디와 함께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이후 10년 가까이 다양한 작품에서 단역으로 얼굴을 비추며 조금씩 경력을 쌓아갔습니다.
그러던 중, 2012년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 개봉을 앞두고 소속사와 문제가 생기면서, 연기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을 만큼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털어놓기도 했죠.
20대까지는 ‘김별’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지만, 20대 후반이 되던 시점에 지금의 이름, 송하윤으로 바꾸게 됩니다.
주로 고등학생 역을 맡아왔던 터라, 나이가 들며 더는 고등학생 오디션에서 합격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는데요.
이름을 바꾸며 새로운 시작을 택했지만, 마음 한편에는 ‘세월이 마치 버려지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아픈 속내를 내비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송하윤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연기를 시작한 이후,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2015년 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서 주오월 역을 맡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죠.
그리고 2017년,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백설희 역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납니다.
배우 안재홍과 함께 6년째 장기 연애 중인 커플로 등장해, 현실적인 갈등과 애틋함을 오가는 헌신적인 여자친구의 모습을 진정성 있게 그려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큰 화제성과 인기를 얻었고, 연기력도 다시 한번 인정받으며 여러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게 됩니다.

이후 예능과 드라마, 영화 ‘완벽한 타인’ 등에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갔지만, 탄탄한 연기력과 상승 중인 인지도에 비해 필모그래피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그랬던 송하윤이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 줘’에서 정수민 역을 맡아, 이전과는 결이 다른 강렬한 악역 연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죠.

입만 열면 악담, 친구 남자 친구와 결혼까지. 회차가 갈수록 정수민은 빌런의 끝을 보여주고 있고, 송하윤은 그 안에서 억울함까지 끌어안으며 화제성과 인기를 모두 얻고 있습니다.
제작발표회에서는 “생각을 비워야 연기가 되더라”며, 감정 과몰입으로 몸살을 앓았다고 털어놓기도 했죠.
정신과 상담과 프로파일러의 도움까지 받았다며, 연기에 쏟은 에너지를 짐작하게 했습니다.

송하윤의 열연에 힘입어, ‘내 남편과 결혼해 줘’는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인기가 정점을 찍던 순간,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졌고, 이후 현재까지 모든 활동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앞으로 이 논란을 딛고 다시 연기자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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