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정 모자에 회색 앞치마, 흰 마스크를 쓴 청년이 조용히 음식을 나눴다. 이름도, 소속도 밝히지 않은 채 배식대에 선 그는 바로 방탄소년단 "진"이다.
3일, 진은 산불 피해로 이재민들이 머무는 경북 안동 길안중학교 대피소를 찾았다. 백종원이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에서 직접 배식 봉사에 참여한 것이다. 하루 300~700인분을 준비하는 현장에서 진은 말없이 손을 보탰다.
음식을 나누며 "어떻게 드릴까요?"라고 조심스레 건네는 일에 일부 주민은 그의 정체를 알아챘다. 그러나 그 누구도 떠들지 않았다.
"유명인이라던데, 그냥 참 성실한 청년이었어요." 한 주민의 말처럼, 그날의 진은 그저 봉사자 중 한 사람이었다.
진은 꾸준한 기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올해 초 고려대의료원에 1억 원을 기부했고, 유니세프 아너스클럽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이번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총 16억 원을 기부했다.
빛나는 이름보다 따뜻한 손길이 더 크게 와닿던 하루. 진의 행동이 특별했던 이유는 유명인이라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아무 말 없이 필요한 자리에 조용히 들어섰다는 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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