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면 사기"…홈쇼핑서 때처럼 밀린 '발 각질' 황당 정체

김지혜 2024. 10. 31.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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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방송에서 각질제거제를 판매하며 밥풀로 연출한 가짜 발 각질을 보여주는 장면. 사진 홈쇼핑 화면 캡처


홈쇼핑 업체들이 방송에서 밥풀(녹말)로 가짜 발 각질을 연출해 화장품을 판매했다가 법정제재를 받게 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28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각질제거제 판매 방송을 하면서 '가짜 각질'로 시청자를 오인케 할 수 있는 장면을 내보낸 홈쇼핑 업체 4곳(GS리테일·SK스토아·현대홈쇼핑·W쇼핑)에 대해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문제가 된 홈쇼핑 방송에서 쇼호스트들은 각질이 잔뜩 생긴 발을 판매 중인 제품으로 닦은 뒤 깨끗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는 실제 각질이 아니라 밥풀로 연출한 장면이었다.

쇼호스트들은 "방송을 위해서 (각질을) 일주일 남짓 모았다" "각질이 장난이 아니다" "저도 관리한다고 하는데 이 계절이라 그렇다" "이 하얀 가루(각질) 떨어지면 기분이 안 좋다" 등 가짜 각질을 진짜인 것처럼 표현하며 제품의 효과를 강조했다.

화면 하단에 '고객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된 장면'이라는 자막이 나오긴 했지만 쇼호스트의 발언 등을 종합했을 때 소비자들이 실제 각질로 오해하기 충분했다고 심사위원들은 판단했다.

심사위원들은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을 하고 있다고 명백히 밝혀야 한다. 안 그러면 사기"라면서 중징계가 필요한 정도의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의견 진술차 출석한 홈쇼핑 업체 관계자들은 "부적절한 연출을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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