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학병원 응급실 인력 절반 감소… 의료 시스템 위기

윤일선 2024. 10. 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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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대학병원 응급실에 남아 있는 의사가 30명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대학병원에만 11명의 의사가 집중돼 있어,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부산의 응급 의료 시스템이 큰 위기에 처해 있다.

3일 의료계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부산 지역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근무 중인 의사는 총 30여 명에 불과하다.

의정 갈등 이전 부산 지역 5개 대학병원 응급실에는 전공의를 포함해 총 69명의 의사가 근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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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대학병원 응급실에 남아 있는 의사가 30명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대학병원에만 11명의 의사가 집중돼 있어,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부산의 응급 의료 시스템이 큰 위기에 처해 있다.

3일 의료계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부산 지역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근무 중인 의사는 총 30여 명에 불과하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에 11명이 근무 중이고, 부산대병원 8명, 인제대 부산백병원 6명, 동아대병원과 고신대병원에는 각각 4~5명의 의사가 근무 중이다.

이러한 인력 부족 문제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과 기존 의사들이 과도한 업무를 견디지 못하고 사직서를 제출한 결과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가 발표한 ‘지역별 응급실 근무 의사 현황’에 따르면, 부산은 대전·충남과 함께 전국에서 응급실 의사 감소율이 50%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의정 갈등 이전 부산 지역 5개 대학병원 응급실에는 전공의를 포함해 총 69명의 의사가 근무하고 있었다. 그러나 의정 갈등 이후 인력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며, 남은 의사들에게 과도한 환자가 몰려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대학병원은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의사 채용에 나섰지만, 여전히 채용 과정은 공식적이지 않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의사들이 신상정보 유출을 우려해 '블랙리스트'에 대한 걱정이 커, 채용도 조심스럽게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응급실 특성상 한 명의 인력만 줄어도 전체 의료 서비스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병원들은 긴장 상태에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응급실 운영 축소와 같은 극단적인 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관계자는 "응급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려면 최소 5명의 의사가 필요하지만, 의사들이 격무에 시달리며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라며, "배후 진료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지금, 응급실 인력마저 부족해지면 ‘응급실 뺑뺑이’와 같은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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