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 공포, 美소비자들 ‘K-뷰티·삼성가전’ 사재기 인증 챌린지

조회 1,7832025. 4. 11.

매일 바뀌는 트럼프 관세 정책에 떠는 美 소비자들…“관세유예도 믿지 못해”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발 상호관세 여파로 미국 소비자들의 ‘패닉 바이(Panic Buy)’ 현상이 짙어지는 가운데 자신의 비축 물품을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리는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비축물품 목록에 한국 제품들도 적잖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가전제품과 올리브영 화장품 등에 대한 비축 인증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미국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발 관세 대비한 비축 물품 인증 챌린지가 일어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해 상호 관세를 90일 유예하긴 했지만, 관세 정책을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닌 만큼 미국 소비자들은 각종 물건에 대한 사재기에 나선 것이다. 현지 언론들 또한 트럼프 관세 적용 전 미국인들이 사둬야 하는 필수품들을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은 식량, 옷, 가전 등 다양한 비축물품들을 SNS에 인증하고 있다. 그중 한국산 제품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축물품 인증 첼린지에 가장 인기 있는 한국산 비축물품은 화장품이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에서는 본인이 구매한 엄청난 양의 K-뷰티 물품을 인증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K-뷰티 비축물품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은 ‘선크림’이다. 다른 화장품들의 경우 소비자별로 선택 차이가 있지만 선크림은 필수 제품이기 때문이다. 애리조나주에 거주하는 마리아 슈파우츠 씨는 (Maria Suipautuz) 씨는 “트럼프 관세가 부과되기 전 시킨 선크림 11개가 어제 도착했다”며 “최소한 2027년 말까지는 선크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마음이 편하다”고 밝혔다.

미국인들은 유독 한국 선크림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가장 큰 이유는 성분인데, 미국 선크림들은 자외선 차단에만 집중해 무겁지만 국내 선크림들은 피부 미용 기능까지 고려해 제조된 만큼 가볍다. 또 미백, 주름개선, 보습 등 다양한 피부관리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규제 때문인데, 미국은 선크림을 의약품으로 분류해 미식품의약국(FDA)의 깐깐한 인증을 통과해야 하는 반면 국내와 기능성 화장품으로 분류돼 미용 목적으로 발전돼 있다.

▲ 트럼프 관세로 물가상승을 우려하는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관세전 미리 구매한 한국 선크림(왼쪽)과 세탁기. [사진=SNS갈무리]

미국 소비자들이 화장품 다음으로 인기 많은 한국제품은 가전이다. 특히 삼성전자 제품들을 미리 구매하는 미국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소비자들이 많이 구매하는 삼성전자제품은 세탁기, 건조기, 스마트폰, 노트북 등 다양하다. 관세 적용 전 삼성전자 세탁기를 구매한 딜런 오닐(Dylan O’Neil) 씨는 “어차피 세탁기를 바꾸려고 했지만 트럼프 관세 때문에 조금 급하게 구매하게 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진짜 관세를 부과할지는 모르겠지만 물가가 올라갈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식품군 쪽에서는 김이 인기 비축품목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내 아시아 커뮤니티와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김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 아시아 수입 비율이 매우 높은 품목이다. 그중 한국 김은 미국내에서도 최고 품질로 인기가 높다. 그밖에 국내 인스턴트커피 또한 사재기 인기 품목으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의 사재기 목록에 올라간 국내 제품들의 공통점은 유통기한이 길어 오래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선크림을 비롯한 화장품들의 경우 최소 유통기한이 2년이다. 가전제품 또한 한번 구매하면 5년은 우습게 사용할 수 있다. 진공 포장된 한국의 김의 경우도 1년 정도 유통기한을 가지고 있어 식품치고 오랜 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의 사재기 현상이 트럼프발 관세의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유예했어도 매일 말이 바뀌는 것 자체가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큰 불안 요소다”며 “그렇기에 오랫동안 사용 할 수 있는 것들 위주로 사재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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