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해수부·HMM, 부산 이전…산은 이전은 어려운 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세종시에 있는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해양 산업 정책의 현장 집행력을 강화하고, 부·울·경을 해양 수도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서면 유세에서 “대한민국의 해양 국가화, 부산의 해양 수도화를 위해 해수부가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공약했다.
이 후보는 “원래 국가기관들은 서로 협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찢어 놓으면 안 된다”면서도 “그러나 딱 하나, 해수부만은 예외로 해서 부산에 옮기겠다. 제가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해수부 부산 이전은 이 후보가 민주당 제21대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지난달 20일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이미 밝힌 바 있다. 당시 해당 공약이 발표되자 부산 지역사회는 환영했고, 인천 항만업계는 지역 간 불균형을 이유로 반대했다. 세종지역도 행정수도 완성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며 반발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내 최대 선사 HMM 이전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그것(해수부 부산 이전)만으로는 부족하다. 북극항로가 열릴 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해운회사들이 들어와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가장 큰 해운사가 HMM이라고 한다. 그 HMM이 부산으로 옮겨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민간회사라 쉽지는 않겠지만, 정부 출자지분이 있어 마음을 먹으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회사를 옮기는 데 가장 큰 장애요인이 직원들인데, 직원들이 동의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날 유세 도중 부산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인 전재수 북극항로개척추진위원회 위원장과 HMM 노조 측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정책 약속’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거론하고 있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방안에 대해서는 “어려운 일”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측) 사람들이 이 얘기는 절대 하지 말라고 했는데 해야겠다”며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좋지만, 세상일이라는 게 한쪽이 원한다고 일방적으로 되는 게 아니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쉬운 일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3년 동안 말만 하고는 뭘 했나”라고 했다.
이어 “우리도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서울의 한국은행부터 산업은행, 주택은행 싹 다 부산에 갖다 주면 좋겠지만 그게 되겠나”라며 “그렇다고 불가능한 약속을 제가 속여서 할 수가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수준이 높아서 정치인들이 불가능한 공약을 내면 속아 넘어가서 표 찍고 이러는 것이 아니라 뒤에 가서 ‘저놈 또 거짓말하네’ 이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저는 선거에 나가면 실현 불가능한 약속을 안 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공약 이행률이 95%를 왔다 갔다 한다”며 “약속했다가 못할 경우는 있지만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걸 알면서도 표를 얻기 위해서 사기를 치지는 않는다. 그게 이재명의 강점”이라고 주장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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